인공지능 스피커의 진화

머니투데이 이소영 하나금융투자 PB 2017.11.2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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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디렉터]이소영 하나금융투자 선릉금융센터 PB팀장

인공지능 스피커의 진화


아마존의 음성비서 에코는 1000만대 이상 판매됐다. KT의 기가지니, SK텔레콤의 누구를 비롯해 네이버의 웨이브와 카카오의 미니도 나오자마자 매진이다.

기존에는 음악을 들으려면 스마트폰을 찾아서 패턴을 풀어 잠금해제를 하고 원하는 앱을 찾아 음악을 또 검색해야 했다. 하지만 인공지능 스피커는 한 번의 명령으로 쉽게 음악을 들을 수가 있다 .



인공지능 스피커는 음성인식 기술과 인공지능 기술이 스피커라는 물리적 플랫폼에 결합된 것이다. 호기심을 넘어서 앞으로는 우리 생활에서 편리하게 인공지능 스피커를 활용하게 될 것 같다.

통계를 보면 현재까지 인공지능 비서의 주요 활용 서비스는 음악재생이 가장 많고(14.2%) 알람 설정(12.6%) 날씨예보 (12.2%) 연락처 찾기(9.4%) 뉴스헤드라인 확인(7.3%) 교통상황 확인(7.0%) 등이다. 자동차에 타서 막히는 구간을 피해 자율 주행으로 목적지까지 이동하고 대화를 통해 원하는 음악을 틀고, 가고 싶은 음식점을 예약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다.



앞으로 원하는 정보를 인공지능 스피커와의 대화를 통해 찾는 수준까지 간다면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기보다 기계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더 많아질지도 모르겠다. 동시에 나에 관련된 모든 데이터가 쌓여서 정보화 될 것이다. 편리하지만 썩 유쾌하진 않다. 해킹 당하면 문제가 커지기 때문이다.

생활의 편리함으로 시작된 인공지능 스피커는 나중엔 개인비서 역할까지 해 줄 것 같다. 예를들면 “오늘 나온 뉴스 중에 삼성전자와 관련된 뉴스를 검색해서 요약해 줘”에서 “내일 내가 기상이변에 대해서 발표를 5분간 하려고 하는데, 최근 논문 중 기상이변에 관해 쓴 것을 찾아서 A4 용지 5장으로 요약해줘” “ 해외여행을 2박3일로 남편과 가려고 하는데 100만원 이내에서 해결 가능한 휴양지 세군데 추천 부탁해” 등이다.

인공지능 스피커는 나이가 어린 자녀들과 노인들이 사용하기에 편리성이 많을 것 같다. 음성 명령을 통해 생활에 필요한 서비스를 받으며 나아가서는 '감성 대화'기능까지 업그레이드가 된다면 아이들은 별도의 과외수업을 받지 않아도 될 것이며 노인들은 돋보기를 쓰고 힘들게 신문을 들여다 보지 않아도 될 것이다.


변화와 업그레이드는 급격한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데 최근 중국의 광군제 날 폭주한 주문량과 배송량에 중국 온라인 쇼핑몰 알리바바가 인공지능(AI)으로 대응했다고 뉴스가 나왔다.

AI가 개인 맞춤형 추천 상품을 제시해 소비자의 결정을 돕고 재고를 관리하도록 했다고 한다. AI가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기를 끌 상품을 예측하고 이에 맞춰 재고를 늘리는 식이다. 상담은 인공지능 상담 챗봇인 '알리샤오미(Alixiaomi)' 가 담당해 광군제 당일 95%의 고객 상담을 진행했다고 한다.

생활의 편리함을 넘어 유통시장의 혁신까지 가져올 인공지능은 시간이 거듭될수록 엄청난 고객들의 데이터가 쌓이게 될 것이다.

이용자의 데이터가 쌓이면 쌓일수록 인공지능은 많은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그 학습능력이 계속 진보하면서 나의 생활패턴을 스스로 학습해 맞춤형 서비스, 즉 나를 이해해주는 인공지능도 가능해지는 세상이 되는 것이다.

어쩌면 대화가 불가능한 반려동물보다 나와 대화가 가능하며 문제점에 대한 답안까지 찾아주는 인공지능 스피커가 향후 더 중요한 친구가 되는 시기가 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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