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주)는 호주 카세일즈홀딩스에 중고차회사인 SK엔카닷컴 지분 전량인 50.01%(보통주 25만1주)를 2050억원에 매각한다고 20일 공시했다.
이와 함께 SK(주)는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해온 SK엔카직영도 처분하면서 중고차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앞서 매각 작업을 진행해 오던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와 본계약 체결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사측은 양사간 합의에 따라 계약금액은 비공개라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매각가가 2000억원 안팎으로 추정했다.
미래 먹거리로 중고차 사업을 활용하는데 있어 큰 메리트가 없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딥 체인지(deep change·근본적 변화)'를 강조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자율주행, 카쉐어링 사업을 강조하며 플랫폼 사업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여 왔다. SK(주)가 쏘카, 투로, 풀러스 등 공유경제 기반 업체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오고 있는 이유도 미래 자동차 사업을 위한 플랫폼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SK(주) 관계자는 "자율주행차 기반의 카쉐어링 환경에 대비해 나간다는 전사의 큰 방향과 중고차 사업은 맞지 않는다는 판단을 했다"이라며 "이번 지분 매각은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재원 확보 정도로 봐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