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감독.
명분과 실리. 무엇이 우선일까?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 대표팀은 19일 오후 6시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과 대회 결승전을 펼친다.
선 감독은 대표팀 소집 직후부터 명분을 강조했다. "한국 야구의 미래다. 도쿄 올림픽까지 보고 선발했다. 경험을 위해 일부러 와일드카드도 선발하지 않았다. 25명 전원이 경기에 나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어느덧 결승이다. 물론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처럼 큰 타이틀이 걸린 대회는 아니다. 하지만 명색이 결승전이고 또 한일전이다. 게다가 예선 첫 경기서 한국은 일본에 역전패를 당했다. '졌지만 잘 싸웠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으나 내용을 뜯어보면 져서는 안되는 경기였다.
분패를 당하고 나서 선수들은 물론 선동열 감독도 "결승에서 반드시 일본과 다시 한 번 붙고 싶다"고 설욕을 꿈꿨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마침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승리보다 중요한 게 있을까?
대만전처럼 박빙 흐름이 계속된다면 '전원 출장' 약속은 지킬 수 없을 것이다.
현재 대표팀 투수진에서 확실한 믿음을 준 구원은 장필준, 박진형 정도다. 이외에는 모두 실점했다. 박세웅이 긴 이닝을 버텨준다면 모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다른 투수에게 기회를 줄 이유는 없다. 대만전처럼 선발과 박진형, 장필준으로 끝내는 게 이상적인 시나리오다.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충족할 조건은 오로지 '대승'을 했을 때 뿐이다. 그마저도 역전을 당하는 불상사가 일어난다면 비난의 화살을 피할 길이 없다. 반대로 크게 뒤졌을 때 기회를 준다면 경기를 포기한 것으로 보일 수 있다. 선동열 감독이 과연 어떤 현명한 선택을 내릴지 관심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