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의 제주항공 평균 목표주가는 4만5700원 수준이다. 현주가(3만5500원)에서 28.7% 정도 상승여력이 있다고 본 셈이다.
유가 상승도 투자심리를 흔들었다. 항공주 주가는 유가에 가장 예민하게 반응한다. 올 하반기 들어 항공주들의 주가가 동반 하락한 것도 그 이유다. 제주항공 주가는 6월말 대비 8.6% 가량 하락했다.
또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에 따른 항공주 투자심리 악화도 제주항공에는 과도했다는 지적이다. 제주항공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FSC(풀서비스 항공사)와는 달리 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가 실적에 더 큰 비중을 차지하며 중국 노선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유가 상승이나 여객수 증가율 둔화, 중국 관광객 감소 등의 우려 보다는 개선돼가는 실적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 4분기엔 추석황금연휴 효과가 반영되면서 지난해 4분기 대비 실적은 큰 폭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송재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추석 연휴 이연효과와 수송 효율성 개선으로 4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4.7% 늘어난 2568억원, 영업이익은 271.5% 증가한 158억원으로 추정한다"며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예측했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4분기엔 유가상승에도 불구하고 성수기 효과가 나타나면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영업이익은 284.9% 증가한 16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국제선과 국내선 실적이 모두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는 원화강세 국면도 제주항공엔 호재다. 항공사들은 유류비와 항공기 임차료를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환율 하락의 대표적 수혜주로 꼽힌다. 또 원화강세에 따른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난다면 아웃바운드 비중이 높은 제주항공은 1석2조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여기에 중국과의 관계 개선 기대감도 실적과 투자심리 두 가지 측면에서 모두 긍정적이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센터장은 "중국 수요가 메인은 아니지만 관계 개선에 따른 수요 증가는 분명하다"며 "원화강세도 단기적 측면일 수 있지만 주가에 긍정적 시그널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