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11시 서울 모처의 한 수능 문제지 보관소에 '위험 출입 금지' 경고문이 붙어 있다./사진=강주헌 기자
16일 오전 10시 수능 문제지 보관 장소인 서울 모처 한 건물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 지역 관할 경찰서 소속 경찰관 총 7명이 건물 곳곳을 지키고 섰다.
문제지 보관 장소인 이 건물 지하에는 사람과 차량 모두 출입이 금지됐다. 지하는 원래 주차장으로 사용되던 곳이다. 건물 입구에는 16일부터 다음 주 목요일인 23일까지 외부 차량 출입을 제한한다는 안내가 붙었다. 이 건물에서 근무하는 직원 차량도 예외는 아니다.
관할 경찰서장도 직접 현장에 나왔다. 담당 과·계장도 이날 현장에서 상황을 살피고 있다. 과·계장은 주간·야간·심야 시간대에 한 명씩 현장을 찾아 지도 업무를 담당한다.
건물 관계자는 CCTV(폐쇄회로 화면)로도 특이사항이 없는지 24시간 살펴보고 있다.
비슷한 시각 서울 모처의 또 다른 곳은 문제지 보관소라는 점을 철저히 숨겼다. 건물 관리인조차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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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지는 이 건물 별관에 보관돼 있었다. 별관 내 출입구에는 별다른 설명 없이 '위험 출입금지' 경고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별관 근처에만 관할 경찰서 경찰 2명과 관련 직원 1명이 적막한 분위기 속에 경비를 서고 있었다. 이 중 경찰 한 명은 건물 출입문 근처를 수시로 오가며 상황을 살폈다. 외부인은 출입 자체가 불가능한 상태였다.
경찰청은 수능 일주일 연기로 87개소(문제지 보관 85개소, 인쇄소 1곳, 출제장소 1곳 등)에 매일 경력 356명, 총 2492명을 배치한다고 밝혔다. 출제·인쇄본부 각 1개소에는 4명씩 2교대로, 문제지 보관소 85곳에는 2명씩 2교대로 경비를 선다.
기존 경비계획을 1주일 연장하기 때문에 문제지 보안 관련 유출 우려는 없을 것이라고 경찰 관계자는 설명했다.
또 보관소 운영 기간 중 관할 지구대(파출소)는 2시간마다 연계 순찰하고 관할서에 타격대와 형사기동차 등도 출동태세를 유지한다.
경찰은 미뤄진 수능 당일인 23일 관련 경비를 위해 총 3802개소에 1만5126명의 경찰관을 동원할 예정이다. 출제·인쇄·채점본부, 시험장 인근은 물론 문제지 호송과 답안지 회송 노선에 경력을 지원해 안전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16일 오전 10시 수능 문제지 보관 장소인 서울 모처 한 건물 입구에 차량 출입을 금지하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한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