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캐나다 한도·만기 없는 통화스와프 체결(종합)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17.11.16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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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캐나다 달러화 사실상 무제한 교환 가능…한국, 상설 통화스와프 계약은 최초

15일 오후(현지 시간) 캐나다 오타와에 위치한 캐나다중앙은행 본부에서 이주열(왼쪽) 한국은행 총재가 스티븐 폴로즈 캐나다중앙은행 총재와 양국간 통화스와프 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은행15일 오후(현지 시간) 캐나다 오타와에 위치한 캐나다중앙은행 본부에서 이주열(왼쪽) 한국은행 총재가 스티븐 폴로즈 캐나다중앙은행 총재와 양국간 통화스와프 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은행


한국과 캐나다가 한도와 만기를 설정하지 않은 상설 통화스와프를 전격 체결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스티븐 폴로즈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는 15일(현지시각) 캐나다 오타와에 있는 캐나다 중앙은행 본부에서 이같은 내용의 양국 통화스와프 협약서에 서명했다.

양국 통화스와프는 이날 양국 중앙은행 총재의 서명으로 즉시 발효했다.



통화스와프는 서로 다른 통화를 미리 약정된 환율에 따라 교환할 수 있는 협정이다. 계약 당사국이 외화 유동성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한국은 캐나다 달러화를, 캐나다는 원화를 빌려 쓸 수 있다.

이번 양국 통화스와프 계약은 의미가 남다르다. 사전에 최고 한도와 만기를 설정하지 않은 ‘상설’ 형태로 체결되서다. 우리나라가 주요국과 상설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캐나다는 미국, 유로존, 일본, 영국, 스위스 등과 무기한-무제한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고 있는 6대 주요 기축통화국 중 하나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금융 안정망은 한층 탄탄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 한·캐나다 통화스왑은 지난번 중국과의 통화스왑 만기연장에 이어 한국은행과 정부가 합심하여 협상의 전단계에서 모든 정보를 공유하는 등 긴밀한 공조를 통해 이루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앞서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와 체결한 통화스와프 규모는 달러화로 환산해 1222억달러였다. 미국 달러화로 직접 융통할 수 있는 치앙마이이니셔티브(CMIM) 다자간 계약이 384억달러, 나머지 838억달러가 계약 당사국간 현지 통화 계약이다.


이번 캐나다와의 상설 통화스와프 체결로 현지 통화의 경우 한도 개념이 사실상 사라졌다.
이주열 한은 총재(왼쪽)과 스티픈 폴로즈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가 15일(현지시간) 캐나다 중앙은행에서 열린 양국 통화스와프 체결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은행이주열 한은 총재(왼쪽)과 스티픈 폴로즈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가 15일(현지시간) 캐나다 중앙은행에서 열린 양국 통화스와프 체결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은행
총액 3800억달러를 넘어 사상 최대치인 국내 외환 보유액을 고려하면 이번 계약을 통해 향후 미국 연준(Fed)의 추가 금리인상, 보유자산 축소 등 긴축 통화정책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에도 버틸 수 있는 체력을 상당히 비축하게 됐다는 평가다.

한편 한은은 올해 1월 국제협력실을 국제협력국으로 격상해 국제국이 담당하던 통화스와프 업무를 이관했다. 이후 말레이시아(1월), 호주(2월), 인도네시아(3월), 중국(10월)과 잇따라 통화스와프 계약을 연장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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