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윙입푸드가 최근 심사 철회를 결정했다. 윙입푸드 이탈로 올해 국내 증시에 상장하는 중국기업은 컬러레이 한 곳으로 확정됐다.
윙입푸드 상장 철회는 중국기업에 대한 신뢰도 추락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중국원양자원이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증시에서 퇴출되는 등 중국기업의 회계 및 재무 신뢰성 문제가 불거졌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인한 한중 관계 악화 역시 투자심리 위축에 영향을 미쳤다.
이처럼 제값을 받지 못하다 보니 중국기업들도 한국 증시 상장을 서두를 필요가 없어졌다. 실제로 국내 증시 상장을 검토한 중국기업 중 최근 홍콩 증시로 방향을 선회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이와 관련, 올 상반기에는 컬러레이, 그린소스, 윙입푸드가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에 나섰지만 하반기에는 한 곳도 없을 정도로 중국기업의 IPO가 위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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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가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중국기업을 보다 면밀하게 심사하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거래소는 올해부터 국내 증시 상장을 추진하는 중국기업에 대해 중국 국가세무총국이 발급하는 부가가치세(증치세) 영수증을 확인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중국기업에 대한 심사를 깐깐하게 한다기보다는 중국 정부에서 증치세 영수증을 공인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도록 조치한 데 따른 것"이라며 "매출 등 실적 확실성 검토 차원에서 증치세 영수증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기업 IPO 부진이 이어질 경우 해외기업 영업에 공을 들인 중소형 증권사 IB(투자은행)의 타격이 예상된다. 유진투자증권 등 일부 중소형 증권사는 IPO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국 등 해외기업 유치에 열을 올렸다. 1:1 공략이 가능한 해외기업 IPO 영업이 국내 기업보다 경쟁이 덜 치열한데다 상장 주관 때 받는 인수수수료가 5%를 넘을 정도로 수익 측면에서도 쏠쏠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국기업은 국내 증시에서 해외기업 IPO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증권사들이 눈여겨보는 분야"라면서 "각 증권사에서 IPO를 준비 중인 해외기업이 적지 않기 때문에 내년부터는 상황이 나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