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집값·전셋값 평균 0.5% 떨어진다"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2017.11.0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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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설산업연구원 '2018년 주택·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밝혀

내년 전국의 집값과 전셋값이 올해보다 0.5%씩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수도권 집값은 보합세를 유지하지만 지방의 아파트값이 떨어지면서 전국적으로 하락할 것이란 분석이다.

전국 전셋값도 0.5% 떨어지면서 전세시장이 안정되겠지만 지방 일부 지역은 집주인이 세입자를 찾기 힘은 '역전세난'이 일어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2018년 주택·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이런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내년 집값·전셋값 평균 0.5% 떨어진다"


건산연은 수도권 주택시장은 서울과 외곽지역의 양극화가 심화하는 가운데 서울 주거용 부동산이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지방에서 아파트를 중심으로 집값이 1.0% 하락해 전국 집값은 0.5%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전셋값은 준공 물량이 늘면서 전국적으로 0.5%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 준공되는 아파트는 1990년대 이후 처음으로 40만가구를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같은 물량 증가가 전셋값 하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파트 준공은 2000~2017년 동안 평균 29만4000가구 규모였지만 내년에는 44만3000가구로 증가할 예정이다. 준공시점이 되면 중도금과 잔금을 납입해야 하는 만큼 자금 유동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경북, 충남, 경남 등 지방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역전세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거래량 감소와 금융규제 강화가 맞물리면서 전세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허윤경 연구위원은 "역전세가 발생해 보증금 반환이 어렵거나 기존 주택 처분이 어려워지면 '연체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신용위험으로 전이될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분양시장은 양호한 입지의 열기는 지속되겠지만 지방의 열기는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토지시상 상승세는 내년에도 이어지고 단독주택의 인기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국내 건설수주액은 올해보다 15.0% 줄어든 133.0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2014년 107.5조원이었던 수주액은 △2015년 158조원 △2016년 164.9조원 △2017년 156.5조원(예상치)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주택경기 하락과 SOC(사회간접자본) 예산 축소 등의 영향으로 3년간 호황 국면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건설경기의 경착륙 방지를 위해 부동산 대책의 수위를 조절하고 SOC 예산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면서 "건설사들 역시 빠른 경기 하락이 예상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위기관리에 치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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