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한판 붙자"…다시 불붙은 강남 재건축 수주전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2017.11.08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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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 쌍용2차' 현대·대우·대림 등 최소 3파전 예고…'반포주공 1단지 3주구' 대단지 시공사 입찰도 촉각

"제대로 한판 붙자"…다시 불붙은 강남 재건축 수주전


강남권의 재건축 수주경쟁이 다시 불붙을 전망이다. 건설업체들 스스로 공정경쟁을 선언한 가운데 이번에야말로 올바른 수주문화가 정착될지 시장의 관심이 높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 쌍용2차 재건축 수주전이 건설업체들의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지난 6일 시공사 선정 입찰공고를 낸 쌍용2차 재건축조합은 오는 14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연다. 해를 넘기기 전인 12월29일 입찰을 마감할 예정이다. 최종 시공사 선정은 내년 2월쯤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현장설명회를 열기 전이지만 주요 대형건설업체 중에서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3개 건설업체가 이미 입찰에 참여할 의사를 내비쳤다. 최소 3파전으로 다른 건설업체들이 참여하면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재건축을 통해 현재 364가구에서 620가구로 탈바꿈하는 대치 쌍용2차는 지하철 3호선 학여울역 역세권으로 은마아파트 건너편에 위치한다. 교육여건이 좋고 남부순환대로와 영동대로에 접해 교통 접근성도 용이하다. 노른자 위치뿐 아니라 대치동 재건축시장에 첫 깃발을 꽂는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신반포15차 재건축 시공사로, 대림산업은 지난 8월 서초 신동아아파트 재건축 시공사로, 현대건설은 지난 9월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 시공사로 각각 선정됐다. 업체마다 저력이 있어 최종 승자를 쉽게 점치기 어렵다.
 
오는 25일 시공사 선정 입찰을 마감하는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사업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1490가구가 최고 35층 2091가구의 대단지로 재건축된다. 다만 현대산업개발 외에는 아직 이렇다 할 경쟁업체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현장설명회에 참가한 업체 중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등은 참여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치동 쌍용2차 시공사 선정에 참여하지 않은 GS건설은 반포주공1단지 3주구에도 현재로선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좀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반포주공1단지 3주구는 규모가 크기 때문에 현대건설, GS건설 등 대형업체들 외에는 참여가 쉽지 않고 무엇보다 현대산업개발이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지고 이미 많은 공을 들인 곳이라 다른 업체들이 참여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같다”고 설명했다.
 
출사표를 던진 건설업체들도 적극적인 영업은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정부가 최근 강남권 재건축·재개발단지 조합에 대해 조사를 벌이는 등 정부의 감시 칼날이 재건축사업장을 향해 있기 때문이다. 대형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올해 강남권 재건축사업을 수주한 업체는 모두 조사대상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합법적인 선이라도 적극적으로 영업하기에는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영업전략도 고심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다른 대형건설업체 관계자는 “이사비 등을 지원할 수 없기 때문에 조합이 원하는 설계와 분양방식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브랜드파워를 앞세워 가치상승에 대한 비전 제시와 합리적인 공사비 측정 등을 내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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