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왼쪽부터)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정책연구원·바른정책연구소·국민통합포럼 주최 '선거제도 개편의 바람직한 방향' 토론회에서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 2017.10.1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바른정당과 손잡는 데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왔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5일(현지시각)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바른정당 집단탈당 소식에 대해 "정말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양당의 정책연대는 계속 유효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바른정당이 이번 집단 탈당으로 교섭단체 지위를 잃게될 뿐 아니라 추가 탈당으로 소속 의원 수가 훨씬 줄 가능성이 있어 연대의 실효성을 두고 국민의당 내부에서 또한번 논란이 일 수 있다. 6일 탈당을 선언한 바른정당 의원은 주 원내대표를 포함해 9명이다. 여기에 3~4명의 의원들이 관망 후 자유한국당으로 합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승민 의원을 비롯해 바른정당 잔류파는 4명 정도로 추정된다.
안 대표의 이 같은 기대와 달리 바른정당이 새 지도부를 구성할 수 있을 지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3일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던 박인숙·정운천 바른정당 의원 등이 이날 후보 사퇴를 선언, 전당대회 출마 후보자는 유 의원과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 정문헌 바른정당 전 사무총장 등 3명으로 줄었다. 또 남경필 경기지사 등 잔류파도 13일 전대를 '당을 깨려는 전대'라며 부정적인 입장이다.
바른정당이 한동안 정치권에서 유의미한 변수가 되기 힘들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앞서 국민의당 일각에서는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해 안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연대를 서둘러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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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는 이날 바른정당 집단 탈당 사태에 대해 "통합·연합·연대를 주장하던 국민의당 어떻게 되겠느냐.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신세됐다"고 개탄했다.
안 대표의 정치력 또한 다시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 내부 사정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하고 엉뚱한 사람들을 붙잡고 통합과 연대 이야기를 한 꼴이 됐기 때문이다. 더구나 바른정당 통합론이 불거지는 과정에서 호남 민심의 반발을 불러일으키는 등 얻는 것은 없이 당에 해만 끼쳤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주 원내대표는 이미 자유한국당 행으로 기운 상태에서 원내대표라는 입장 때문에 탈당 명분을 만드느라 이런 저런 시도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었는데 안 대표가 그런 것도 모르고 섣불리 통합이나 연대를 이야기한 것은 여전히 아마추어같은 모습으로 비춰진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