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상의 회장 "중요한 것은 성장·혁신"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17.11.0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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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정책기조 공감 속 미묘한 차이 보여…"노동시장 변화에도 적응해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일 대전 ICC호텔에서 열린 전국상의 회장단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상의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일 대전 ICC호텔에서 열린 전국상의 회장단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상의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일 대전 ICC호텔에서 열린 전국상의 회장단 회의에서 "산업의 미래를 이야기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성장이고 성장의 원천은 혁신"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경제계가 10년 후, 20년 후 미래 성장원을 이야기하지 못한 채 기업의 애로 해결을 위한 위시리스트식 호소만 나열한 것은 아니었나 한다"며 "그동안의 시행착오와 이해관계의 한계를 극복하고 한국산업의 힘찬 혁신을 위해 우리 사회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도 했다.



박 회장의 이 같은 언급은 소득주도 성장과 함께 문재인 정부가 양대 성장전략으로 내세우는 혁신성장 기조에 공감하면서 기업 활성화와 성장을 보다 강조한 언급으로 풀이된다. 혁신성장이라는 정부의 정책기조에 화답하면서도 정부가 소득주도 성장론과 분배정책에 방점을 찍고 있다는 점에선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는 평가다.

박 회장은 최근 노동시장 변화에 대해선 적응해야 할 문제라고 못박았다. 박 회장은 "노동시장의 거스를 수 없는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며 "낡은 관행을 바꾸고 제도 선진화를 위한 준비를 서둘러 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더 고민하고 대화해야 할 이슈가 많지만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여러 대안을 놓고 대화하면서 마음을 모아가면 좋겠다"고 밝혔다.



기업의 사회공익적 역할과 관련해선 "사회가 기업에 더 높은 수준의 규제를 들이대기 전에 기업이 먼저 달라져야 한다"며 "이런 토대 위에서 시장의 자율을 요구해야 경제계의 목소리도 정당성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정감사가 끝나면서 국회의 입법활동이 본격화되고 새 정부의 정책이 속속 발표되는 상황에서 경제계도 이런 정책과 호흡을 같이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상의는 정부정책이 기업 현장에 제대로 적용되고 기업 현장의 목소리도 정부에 충실히 전해져 현실적인 정책대안이 도출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박 회장의 언급은 공교롭게 문재인 대통령의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 이후 나오면서 재계와 정치권에서 관심을 받았다. 대한상의는 문재인 정부 들어 경제계의 대정부 원톱 파트너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이번 회의는 17만 상공인 대표가 모여 최근 경제현안에 관한 의견을 모으고 향후 어떻게 대응하고 기여할 수 있을지를 논의하는 자리였다"며 "국내기업이 사회적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데 상의가 적극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선 이재성 ㈜코멘토 대표가 중소기업 구인난 해소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신개념 '일자리 매칭서비스'도 소개했다.

이 대표는 "기존 채용포털을 중심으로 단순 공고 노출에 중점을 둔 현재의 구인·구직 방식은 대기업에 비해 인지도와 광고비 집행 수준이 낮은 중소기업에 불리한 구조"라며 "우수한 중소기업과 출중한 직무역량을 갖춘 청년 구직자가 만나지 못하게 되는 '정보의 미스매치'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코멘토가 운영 중인 '추천채용 서비스'는 5만건 이상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구직자의 직무 역량을 분석하고 기업이 요구하는 직무 역량을 보유한 구직자를 해당 기업과 실시간으로 연결해준다. ㈜코멘토는 지난달 개최된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에서도 일자리 미스매치와 관련한 아이디어를 소개했다.

상의 회장단 회의에는 박 회장을 비롯해 박희원 대전상의 회장, 진영환 대구상의 회장, 이강신 인천상의 회장 등 전국상의 회장단 5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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