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상황처럼" 국내 최대 규모 안전훈련, 30일 전국 일제 시행

머니투데이 이미호 기자 2017.10.2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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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대응안전훈련, 내달 3일까지 개최…중앙부처·지자체·공공기관 등 526개 기관, 국민들도 동참

2018 평창동계올림픽 대비 폭설 대응 훈련/사진=행안부 2018 평창동계올림픽 대비 폭설 대응 훈련/사진=행안부


#평창 동계올림픽이 한창인 가운데 영동고속도로 강릉대관령휴게소 근처에서 대형 화물차가 눈길에 미끄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인천방향 도로가 전면 차단되고 사상자가 다수 발생했다. 올림픽을 관람하러 가던 고속버스와 언론사 등 취재차량이 완전히 고립됐다.

모든 중앙부처와 지자체, 공공기관·단체 등 총 526개 기관과 일반 국민들이 참여하는 국내 최대 안전훈련이 오는 30일부터 11월 3일까지 일제 시행된다. 폭설로 인한 교통사고, 화재, 유해물질 누출 등 각종 재난유형에 대비한 실전 훈련이다.



'2017년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은 매년 5월에 실시했지만, 올해는 19대 대선으로 하반기에 개최된다. 현장훈련은 총 388회, 토론·도상훈련은 477회가 실시될 예정이다.

올해 안전한국훈련의 특징은 모든 기관이 의무적으로 1회 이상 현장훈련을 실시해야 한다는 점이다. 지난해에는 기관별로 현장훈련과 토론·도상훈련 중 선택적으로 훈련을 실시하도록 했다.



현장훈련시 중앙부처 장관, 시·도지사, 시장·군수·구청장 등 기관장의 훈련지휘를 의무화하고 이를 훈련평가에 반영하도록 했다.

또 훈련 준비과정에서 민간의 재난·훈련전문가로부터 컨설팅을 받는 등 전문성을 높이도록 했다.

특히 국민 개개인의 재난대처 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국민참여 훈련'이 대규모로 실시된다.


10월 31일에는 대전어은초등학교에서 '초등학교 시설 재난 대피훈련'이, 11월 1일에는 전국 초·중·고교와 유치원·어린이집, 정부·지자체·공공기관에서 '지진 대피훈련'이 펼쳐진다. 지진대피 후 심폐소생술, 소화기사용법 등을 훈련한다.

11월 2일에는 예술의 전당 대형화재 대응훈련(문체부, 예술의전당, 서초구, 소방, 경찰 등 참여)과 울진 한울2발전소에서 방사성 물질 누출 대응 연합훈련(원안위, 경북, 군, 경찰, 소방, 해경, 적십자사 등 참여)이 펼쳐진다.

또 서울 중구 미래에셋 본사에서는 '초고층 건축물 화재 대응훈련'이 실시된다. 서울 중구, 중부소방, 미래에셋, 경찰, 군부대와 일반 시민들도 참여한다.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소방·해경 등 긴급구조기관의 사상자 긴급구조·구급 훈련도 실시된다. 해양선박사고(11월 3일), 도로터널사고(11월 2일), 유해화학물질 유출사고(11월 2일), 대형산불 등 대응훈련(11월 3일)이 중점적으로 이뤄진다.

아울러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비한 범정부 재난대응체계도 점검한다. 폭설대비 훈련, 감염병 및 생물테러 발생에 대한 대응훈련을 중점 실시하고, 국제행사 중 재난·사고 발생시 신속하고 정확한 조치를 위한 훈련이 진행된다.

구체적으로 11월 1일에는 강릉대관령휴게소에서 폭설 대응훈련, 11월 2일에는 인천항에서 감염병 발생 대응훈련이 실시된다.

이밖에도 지난해 2개 초등학교에서 시범실시한 '어린이 재난안전훈련'이 올해에는 전국 17개 시·도별로 각각 1개 초등학교에서 확대·실시된다.

재난대응 매뉴얼, 개인별 임무카드, 재난대피지도 작성 연습, 심폐소생술, 소화기 사용법 등 지난 4주간 연습한 사항을 실제 재난상황을 가정해 최종 점검하게 된다.

행정안전부는 훈련기간 중 민간전문가 중심의 '중앙평가단'을 구성해 각 기관들의 훈련실태를 평가하기로 했다. 훈련이 종료되면 각 기관별 훈련 평가결과를 공개하고, 우수 기관과 개인에게는 포상 및 재정인센티브를 제공할 방침이다. 반면 훈련결과가 미흡한 기관은 내년 상반기 중 재훈련을 실시해야 한다.

김부겸 행안부 장관은 "실제 위기상황에서 침착하게 대응하려면 평상시 재난대피 훈련에 진지하게 참여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번 안전한국훈련 기간 중 직장 또는 학교에서 실시하는 훈련에 적극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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