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자정부 노하우 그리스에 전수…"IT 분야 협력 강화"

머니투데이 아테네(그리스)=양영권 기자 2017.10.23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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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총리 공식 방문 계기로 그리스 정부와 협력 MOU 체결

이낙연 국무총리(왼쪽)가 23일(현지시각) 그리스 아테네에서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와 회담을 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양영권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왼쪽)가 23일(현지시각) 그리스 아테네에서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와 회담을 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양영권 기자


한국이 그리스에 전자정부 노하우를 수출한다. 정부와 산업계는 앞선 한국의 전자정부 시스템을 그리스를 기점으로 동유럽 국가까지 확산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리스와 불가리아를 순방 중인 이낙연 총리는 23일(현지시각) 그리스 아테네에 있는 총리 공관에서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와 회담을 갖고 전자정부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MOU는 심보균 행정안전부 차관과 조지 까뚜르갈로스 그리스 외교부 장관이 서명했다.



앞으로 양국 정부는 전자정부 시스템과 관련한 연구와 전문가 교류, 경험·지식 공유 등의 사업을 공유하게 된다. 한국은 협력위원회 등을 개최해 전자정부 구축 정책과 기술 자문을 제공한다.

이번 MOU는 그리스가 지난해 11월 한국 측에 전자정부 경험과 지식을 공유할 것을 요청해 이뤄졌다. 그리스는 지난 9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E-리더 회의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재차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미 그리스에 전자 교통카드 시스템 사업을 진행 중인 LG CNS 등 관련 기업의 수혜가 기대된다.

행안부 관계자는 "전자정부 후발 주자인 그리스를 지원하는 계기로 동유럽까지 진출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자정부 선진국으로 국제 사회에서 입지를 굳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낙연 총리도 이날 치프라스 총리와 회담을 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전자정부 노하우를 기꺼이 그리스 정부와 공유해서 그리스에 전자정부 조기 확산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전자정부를 비교적 빠른 시일내에 구축했고, 세계 여러나라가 저희 경험 견학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경험과 기술을 공유해 그리스 정부가 신속해지고 투명해지는데 전자정부를 확립하는 데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총리는 "다른 분야, 특히 정보기술(IT)에 대해서도 한국과 그리스가 경험과 기술을 공유하기 바란다"며 "그리스에 진출한 많은 한국 기업이 공유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치프라스 총리는 "전자정부 협력을 위한 MOU로 그리스가 한국에 많은 디지털 전략 배울수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총리와 과학기술발전에 대한 얘기도 했는데, 한국이 이 분야 협력을 위한 협정도 곧 할 것으로 안다"며 "대학, 연구관도 협력을 같이했으면 하고, 관광객 유치 위해서 양국 항공 교류도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더많은 한 기업이 그리스에 더 많이 투자를 했으면 한다"며 "한국 기업이 인프라, 에너지, 혁신, 디지털 기술 있어서 더 많은 투자했음 좋겠다"고 말했다.

이낙연 국무총리(왼쪽에서 넷째)가 23일(현지시각) 그리스 아테네에서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왼쪽에서 다섯째)와 공동 기자회견을 마치고 퇴장하고 있다./사진=양영권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왼쪽에서 넷째)가 23일(현지시각) 그리스 아테네에서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왼쪽에서 다섯째)와 공동 기자회견을 마치고 퇴장하고 있다./사진=양영권 기자
양국 총리는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해서도 힘쓰기로 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사실 그리스는 한국의 가전제품이 없는 가정집이 없다"며 "그리스가 한국 수출하는 것에 비해 수입이 많아 무역 적자가 심하다"고 말했다.

이에 이 총리는 "조선 부문에서 한국 업체들이 그리스산 부품을 좀 더 사용해서 서로에게 호혜적인 관계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또 올리브 기름과 와인 등 그리스 농산물이 한국인 취향에도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치프라스 총리는 북한의 핵무장과 미사일 도발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고 세계평화, 안보 있어 함께 노력하기로 이 총리와 의견을 모았다.

치프라스 총리는 "핵무기는 절대 파급되면 안된다는 것에 공감했다"며 "세계평화, 안보 등을 위해 북한 문제가 잘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고대 그리스에서는) 올리픽 때만은 전쟁도 하지말고 잠시 휴전 하자는 정신있었다"며 "이것이 올림픽이 보내는 평화 메시지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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