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울어버린' 이용래, "집사람의 격려, 정말 큰 도움"

OSEN 제공 2017.10.2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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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울어버린' 이용래, "집사람의 격려, 정말 큰 도움"





[OSEN=서울월드컵경기장, 우충원 기자] "정말 눈물 나네요...".


FC 서울과 수원 삼성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K리그 클래식 34라운드 스플릿 A그룹 맞대결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무승부로 서울과 수원은 승점 1점씩 추가했다. 다만 서울은 올 시즌 슈퍼매치를 무패로 마감했다.


선제골을 터트린 이용래는 예상외의 포지션에서 서울과 맞섰다. 그는 "이기겠다는 생각으로 최전방 공격진 밑에 나섰다. 그동안 많이 힘들었다. 군대에서 다친 뒤에 팀이 복귀한 후에도 제대로 훈련을 할 수 없었다. 또 다치면서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결혼했는데 집사람이 많이 격려해 주면서 정말 좋았다. 그 도움이 점점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용래는 고등학교시절 크게 각광받던 선수였다. 대한축구협회의 해외 유학 프로그램에 참여해 FC 메스 유소년팀에 입단한 바 있다. 하지만 계약까지 체결하지 못했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유성생명과학고 시절에는 팀을 전국대회 정상으로 이끌었고 MVP를 수상했다. 고려대 진학 후 번외지명으로 경남에 입단했다. 부상 때문에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경남에서 조광래 감독의 조련 아래 다시 이름을 알렸다. 수원으로 이적해 기대를 받았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중동 이적도 가능했지만 메디컬 테스트서 탈락하고 말았다. 역시 부상 때문이었다. 경찰청 축구단에서 군 복무를 했지만 기대만큼의 모습은 아니었다. 역시 부상 때문에 제대로 출전하지 못했다.


수원에 복귀하면서도 제대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잊혀지는 선수가 됐지만 그는 이를 악물고 운동을 이어갔다. 최근 경기에 복귀한 그는 다시 일어설 기회를 잡았다. 원래 포지션인 수비형 미드필더가 아니었지만 팀 사정 때문에 뛴 상황에서도 골을 넣었다. 넘어지면서 만들어낸 골이었다. 부상 위험에도 몸을 날렸다.


이용래는 "못하는 것에 대한 질책은 분명하게 받아야 한다. 그래서 운동장에서 다른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여전히 노력해야 한다"면서 "집사람이 임신했다. 태명은 투투다. 아기가 생기고 나서 합리화하는 것 일 수 있지만 좋은 일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골을 넣은 후 눈시울이 붉어진 그는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다..."라고 말한 뒤 이용래는 다시 울었다. 그는 "시즌 막바지지만 지금 모습 더 유지해서 좋은 결과 얻고 싶다"고 강조했다. / [email protected]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민경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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