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음악·미술…아티스트, AI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17.10.19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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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클린2017]인간 고유영역, 예술창작까지 넘본다…넥스트렘브란트 등 프로젝트 진행

편집자주 머니투데이가 건전한 디지털 문화 정착을 위해 u클린 캠페인을 펼친 지 13년째를 맞았다. 과거 유선인터넷 중심의 디지털 세상은 빠르게 그 범위를 넓히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로봇기술, 생명과학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은 전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에서도 지난해 인공지능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꺾는 ‘알파고 쇼크’ 이후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자율주행차 등 기술 개발이 활발하다. 우리 사회가 정보화 사회를 넘어 지능정보화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기술의 발전은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 것으로 기대되지만 그 이면의 그늘도 피할 수 없다. 4차 산업혁명이 초연결로 표현되는 만큼 시공간을 초월한 사이버폭력, 해킹 등이 우려되며 정보 접근 정도에 따른 양극화 등의 부작용도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올해 u클린 캠페인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올바른 지능정보 사회 윤리 문화를 집중 조명한다.

지난해 2월 샌프란시스코에서는 특별한 전시회가 열렸다. 구글이 개발한 인공지능(AI)이 그린 추상화들로 이뤄진 전시회였다. 구글은 이 전시회에서 약 29점의 그림을 판매해 9만7600달러(1억1265만원)의 수익을 거뒀다.

AI가 인간의 고유 영역이라 여겨지는 문화, 예술, 문학 분야까지 넘보고 있다. 아직은 인간이 만들어 놓은 창작물 빅데이터를 습득해 모방에 가까운 작품을 만드는데 그치고 있다. 하지만 AI가 스스로 창조적인 작품을 만들어낼 시대가 곧 도래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예술이 인간의 창작품이라는 기존의 관념이 흔들리게 되고 신체적 한계로 표현하기 어려웠던 예술적 표현도 가능하게 됐다.



구글은 수년 전부터 AI로 유명 화가의 화풍을 재현하려는 시도에 나서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네덜란드 델프트과기대, 렘브란트미술관 등과 손잡고 렘브란트 화풍을 그대로 재현한 AI 넥스트 렘브란트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음악 창작에 로봇이 활용되기 시작한 건 더 오래 전 일이다. 2005년 일본 아이치 만국박람회에서 호른, 튜바 등 총 8대의 연주 로봇을 시작으로 기타, 트렘펫, 드럼 등 다양한 악기를 연주하는 연주 로봇이 십수년 전부터 활동해왔다. 악기 연주보다 창의성이 요구되는 작곡 분야에서도 미국 예일대가 개발한 AI 쿨리타와 스페인 말라가 대학에서 개발한 AI 아야무스 등이 활동 중이다. 특히 아야무스의 곡은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에 의해 연주되고 판매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안창욱 성균관대 컴퓨터공학과 교수와 정재훈 박사가 개발한 AI 프로그램 보이드가 만든 음악 ‘그레이’와 ‘캐비티’가 음원 사이트에 공개되기도 했다.

문학 분야에서도 AI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일본 작가 호시 신이치의 플래시 픽션 1000개를 기반으로 AI가 단편 소설을 작성하게 하는 프로젝트 ‘변덕쟁이 인공지능 프로젝트 작가인데요’가 진행된 바 있다. AI가 쓴 단편소설은 ‘호시 신이치 공상과학문학상’에 신청돼 1차 심사를 통과하기도 했다. 아마존은 AI 알고리즘을 패션 분야에 접목해 ‘AI 패션디자인 시스템’을 개발 중이고 구글 역시 AI를 활용한 패션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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