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어록]"코트라, 중국본부장 중국말도 못하고"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17.10.17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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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17일 산업위, 코트라 등 무역·R&D 지원 기관 국정감사

[300어록]"코트라, 중국본부장 중국말도 못하고"


"중국말 못하는 것 당연할 줄 알았다."


17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코트라 등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12개 무역 및 R&D(연구개발) 지원 기관 국정감사에서 최연혜 자유한국당 의원의 말.

정광영 코트라 중국지역본부장이 지난달 열린 한중민간협력포럼에서 한 발언들이 논란이 된 가운데 최 의원은 정 본부장에 "중국말은 할 줄 아느냐"고 물었고, 정 본부장은 "유창하진 못하지만…"이라며 답변하려다 "경력을 보니 중국말을 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최 의원 지적에 말이 막혔다.



최 의원은 "코트라는 외국어시험 40점이라도 해외에 파견한다"며 "올해 북미지역 45명 가운데 3명이 자체 평가 시험에서 70점대로 기준을 못맞췄는데도 파견됐다"고 지적했다. 코트라에 따르면 비영어권 파견 시 외국어 평가 기준은 영어점수 70점과 제2외국어 점수 40점 이상이다.

최 의원은 "(정 본부장이) 중국말을 못할 것이 당연할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에 김재홍 코트라 사장은 "현지어 구사 못하는 비중이 12%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국가의 현지어를 다 할 수는 없다"며 "대다수가 영어를 공용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 사장은 "본부장 정도 되면 여러 지역 다 거쳤기 때문에 기본적인 언어 능력을 갖췄다고 봐서 파견했다"며 "현지어 능력을 높이기 위해 우리도 나름 노력한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김 사장의 해명에 "중국 같은 나라에 본부장을 중국어도 못하는 사람을 보내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한편, 정 본부장은 한중민간협력포럼에서 '한국기업들이 한중수교 이후 편하게 사업했다', '롯데마트 철수에 대해 현지에서 잘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일본기업은 중국에서 철수할 때 파트너와의 약속을 모두 지키고 떠났는데 사업 어려움 겪다 야반도주한 한국기업들과 대조된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원은 이와 관련, "코트라 직원들이 우리 기업들을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엉뚱한 말이나 해서 사고나 치고 거의 자해 수준의 일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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