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국감]고속도로 휴게소 업체 절반, 매출액 40% 수수료로 납부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17.10.17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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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의원, 한국도로공사 자료 토대로 지적

/ 자료제공=김현아 의원실/ 자료제공=김현아 의원실


고속도로 휴게소 입점업체의 절반이 매출액의 40% 이상을 수수료로 휴게소 운영회사와 한국도로공사에 납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대비 과도한 수수료로 인해 가격 상승이나 서비스 품질 저하 등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이 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고속도로 휴게소 입점업체 1933곳 중 47%인 904곳이 매출액의 40% 이상을 수수료로 납부하고 있다. 수수료가 매출액의 50% 이상인 곳도 246개소(12.7%)에 달했다.



김 의원은 "백화점 수수료도 30% 미만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과도한 수준"이라며 "이는 휴게소 식음료 가격의 인상이나 서비스 품질 하락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도로공사는 고속도로 휴게소를 전문 운영업체에 위탁 운영하고 있다. 입점업체는 운영업체에 수수료를 납부하고 이 중 일부가 도로공사에 돌아간다.



지난해 기준 전국 휴게소 매출액은 1조3246억원을 기록했다. 도로공사가 받은 임대료는 1761억원이었다.

수수료율이 과도하다는 지적에 대해 도로공사는 "수수료 안에 전기·수도 사용료 등 관리비에 해당하는 비용이 포함돼 있는 것"이라고 해명하면서도 "식음료 판매 입점업체 일부는 수수료율이 높은 것은 맞다"고 인정했다.

현 공정거래법상 입점업체 수수료율에 상한선을 두는 것은 위법 소지가 있다. 이에 도로공사는 수수료율 수준을 업체 평가 등에 반영해 주요 매장은 운영업체가 직영하도록 의무화 등의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김 의원은 "주요 매장을 직영으로 전환한다 해도 이는 기존 입점업체를 내쫓는 것에 불과하다"며 "임대료를 낮출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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