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국서 '현지화 · 가성비' 전략 통했다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17.10.1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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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출시한 '루이나', 열흘만에 4548대 판매...현대차, 9월 판매 올들어 최고

현대차, 중국서 '현지화 · 가성비' 전략 통했다


현대자동차의 중국 현지화와 낮은 판가 책정 전략이 통했다. 중국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춰 내놓은 ‘올 뉴 루이나’가 열흘 만에 4500대 이상이 팔렸다. 현대차는 지난 9월 중국에서 올 들어 최고 월간 판매량을 기록했다.

16일 현대차 등에 따르면 지난달 ‘올 뉴 루이나’는 4548대가 판매됐다. 지난달 19일 중국 시장에 출시된 후 판매 기간이 10여일로 짧았던 것을 감안하면 만족할만한 성과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올 뉴 루이나’는 현대차 충칭공장의 첫 양산모델로 20대 중·후반 구매층을 목표로 개발된 C1세그먼트의 소형 세단이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보복 후 내놓은 현지 전략 모델로 업계의 관심이 높았다.

‘올 뉴 루이나’가 속한 차급(C1)의 전체 산업 수요가 3만7000대(8월 기준)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신차에 대한 초기 반응은 뜨겁다. 한 달을 온전히 판매할 경우 1만대 판매도 넘볼 수 있는 수준이다. 같은 급의 ‘위에나’도 판매가 전월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업계는 ‘올 뉴 루이나’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갖춘 것이 판매 호조의 원동력으로 본다. ‘올 뉴 루이나’의 판매가격은 4만9900~7만3900위안(856만~1267만원)으로 경쟁 모델인 상기GM의 ‘사일’(6만2900~7만9900위안)보다 저렴하고, 현지 브랜드인 길리 ‘킹콩’과 가격(4만3900~6만5900위안)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현대차, 중국서 '현지화 · 가성비' 전략 통했다
‘올 뉴 루이나’ 신차 효과와 판매 재정비, 적극적인 프로모션 등을 통해 현대차는 지난 9월 중국에서 올 들어 가장 높은 월간 판매(8만5040대)를 기록했다. 전월보다 3만2000대를 더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아직 18.4% 줄어든 수준이지만 4~6월 판매량이 60% 이상 급감한 것과 비교하면 많이 회복됐다.

최근 사드 이슈가 많이 희석되고 올해 말 소형차 소비세 2.5% 감면 종료를 앞두고 선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공장 가동률 조정과 판매 증대로 재고 물량도 감소해 딜러의 부담도 줄었다.


현대차는 다음달 신형 ‘ix35’를 출시하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시장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내년에는 추가로 ‘코나’, 신형 ‘싼타페’를 중국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모델의 다양성과 가격 경쟁력을 갖춰 다시 중국시장에서 판매량을 회복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중국에서 해외 합작사보다는 낮은 가격, 현지 브랜드보다는 좋은 성능을 앞세워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며 "사드 이슈 완화와 소비심리 개선으로 점진적인 판매 회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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