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광석 아내 서해순씨가 12일 오후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에 날 세워… "정신상태가 정상인지 의심스러워"
지난 12일 서씨는 피고발인 신분으로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했다. 서씨는 딸 서연양 유기치사와 지식재산권 관련 소송 중 서연양의 죽음을 숨기고 소송을 종료한 혐의(사기) 등으로 이상호 기자와 김광석씨의 친형 김광복씨에 의해 고발 당했다.
다큐멘터리 영화 '김광석'을 제작한 이상호 감독이 지난달 28일 오후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가수 故 김광석과 외동딸 서연 양 사망사건 등의 재수사와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사진=이기범 기자
◇비참함·억울함 강조… "文대통령처럼 여자 돕는 남편 있으면 좋겠다"
그는 "시댁이 여성의 재산을 가져가고, 장애우가 있어도 도와주지 않고, 자기 식구들은 알콩달콩 살면서 (나와 서연양에게) 따뜻한 밥 챙겨준 적 없었다"며 "한국에서 남편 잃은 여자의 처지가 비참하다. 제가 딸이 있으면 결혼 안시킬 것이다. 잘못되면 여자가 잘못 들어와서 (좋지 않게 됐다는 말을 들을 것이고), 혼자가 돼도 도와주지 않고 재산 다 뺏긴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폭탄 발언은 계속됐다. 그는 이미 고인이 된 김광석씨와 이혼하겠다고 말하는가하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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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씨는 "내게도 문재인 대통령 같이 여자를 잘 도와주는 남편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건이 좀 정리되면 김광석씨와 이혼하고 인연을 끊겠다. 철저히 조사를 받을 것이고 나머지 부분을 잘 정리하고 개인적으로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강조했다.
해당 발언이 보도되자마자 고인과 이혼하는 게 가능한 일이냐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법조인들에 따르면 서씨가 이미 사망한 김광석씨와 이혼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채민수 변호사는 "이혼은 살아 있는 사람끼리 하는 것으로, 사별하는 순간 결혼관계가 해소되는 것인데 서씨가 착각한 듯하다"고 전했다.
/사진=tv조선 캡처
서씨는 자신은 떳떳하고 결백하다며 '할복 자살'을 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본인을 향한 의혹에 대해서도 완강히 부정했다.
그는 "내게 거짓이 있다면 여기서 배를 갈라 자살할 수도 있다"면서 "나는 버릴 게 없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할복' 관련 언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서씨는 지난 11일 TV조선 '세7븐' 인터뷰에서 "(서연양 사망 당시 함께 있었던 동거남과) 양심을 걸고 특별한 관계가 아니냐"는 질문에 "양심요? 내가 어떻게 보여드리냐. 내 배를 갈라 보여드리냐"고 말했다.
한편, 서씨는 건강상태가 좋지 않았던 딸 서연양을 제대로 양육하지 않고 병에 걸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연양은 2007년 12월23일 경기 수원시의 한 대학병원에서 숨졌으며 사인은 급성폐렴이다. 당시 경찰은 범죄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또 서씨는 2008년 10월 김광복씨 등을 상대로 김광석씨의 음반 저작권을 두고 법적 다툼을 벌이던 중 조정 과정에서 서연양의 사망 사실을 숨기고 서연양 앞으로 일부 권리를 넘겨받은 혐의도 받는다. 서씨가 일부러 서연양의 죽음을 알리지 않았는지가 쟁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