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한국투자증권은 영업이익 3589억원, 순이익 2706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최상위권 실적을 거뒀다. 연환산 ROE 12.7%를 달성하며 증권업계 수위이자 대형사 중 1위를 기록했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평균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이 자기자본을 활용해 얼마나 벌어들였는가를 보여주는 대표적 수익성지표다. 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해 수익을 확대할 수 있는지가 IB의 핵심이란 점에서 높은 ROE는 초대형 IB 시대 경쟁력의 바로미터다.
한국투자증권은 기초체력을 탄탄하게 다진 만큼 초대형 IB대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초대형 IB로 인가를 받으면 자기자본의 200%까지 어음을 발행한 뒤 조달한 자금을 기업 등에 투자할 수 있다.
김 부사장은 "운용실력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의 강점인 IPO(기업공개)·부동산금융·인수금융·회사채·대체투자 등 기업여신 전 분야에 고른 투자배분을 통한 수익원 다변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는 높은 ROE의 초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IPO 시장에 등장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두산밥캣 등 초대형 딜의 주관사에 선정되며 시장을 휩쓸었고 코스닥에서도 가장 많은 기업의 IPO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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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상장기업인 유바이오로직스를 필두로 서플러스글로벌과 피씨엘 등 5건의 IPO와 총 공모금액만 2조6617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딜인 넷마블게임즈를 주관했다. 하반기에는 펄어비스·유티아이 등 다수의 IPO딜을 맡았다.
국내 IB를 벗어나 다수의 해외기업 IPO에 참여하는 성과를 올렸다. 국내에 해외법인 SPC(특수목적법인)를 설립해 상장시키는 방식으로 엘에스전선아시아(810억원) 화승엔터프라이즈(1176억원) 두산밥캣(9008억원) 등 3건을 성공적으로 주관했다. 이를 통해 해외법인 국내SPC의 상장이라는 첫 사례를 만들기도 했다.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한 차별화 전략도 추진한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한국투자신탁운용·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한국투자파트너스·한국투자캐피탈 등 계열사와 함께 상장을 앞둔 기업을 대상으로 한 프리IPO 투자나 CB(전환사채)우와 같은 메자닌 투자, 벤처캐피탈 공동투자 등을 통해 시너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