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證, 최고 ROE "자본효율이 IB경쟁력 핵심"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17.10.16 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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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IB시대-③]한국투자증권, IB 전부문 고른 성적…기초체력 탄탄 초대형IB서 두각

편집자주 "선택이 아닌 시대적 흐름입니다" IB(투자은행)가 증권업계의 주요 성장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증권사들은 하반기 초대형IB 제도가 도입될 예정인 가운데 저금리, 저성장 시대에 맞춰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IB수익이 크게 늘면서 관련 투자를 계속 확대하는 추세입니다. 전통적인 주식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이 계속 감소하면서 IB업무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머니투데이는 주요 증권사의 IB 업무 실적과 세부 투자사례, 향후 전략 등을 짚어보는 시리즈 기사를 연재합니다.

한국투자證, 최고 ROE "자본효율이 IB경쟁력 핵심"


한국투자증권은 중소형사 못지않은 높은 ROE(자기자본이익률)를 무기로 IB(투자은행)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올 상반기 한국투자증권은 영업이익 3589억원, 순이익 2706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최상위권 실적을 거뒀다. 연환산 ROE 12.7%를 달성하며 증권업계 수위이자 대형사 중 1위를 기록했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평균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이 자기자본을 활용해 얼마나 벌어들였는가를 보여주는 대표적 수익성지표다. 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해 수익을 확대할 수 있는지가 IB의 핵심이란 점에서 높은 ROE는 초대형 IB 시대 경쟁력의 바로미터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 1분기 기준 주요 글로벌 IB가 11%대 ROE를 보인것과 비교해도 한국투자증권이 초대형 IB 사업을 앞두고 자기자본을 활용한 투자 측면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기초체력을 탄탄하게 다진 만큼 초대형 IB대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초대형 IB로 인가를 받으면 자기자본의 200%까지 어음을 발행한 뒤 조달한 자금을 기업 등에 투자할 수 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경영기획총괄 부사장은 "초대형 IB가 출범하는 올해는 금융당국의 취지에 맞게 유동성 비율을 챙기고 모험자본 투자자로서 역할을 성실히 하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사장은 "운용실력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의 강점인 IPO(기업공개)·부동산금융·인수금융·회사채·대체투자 등 기업여신 전 분야에 고른 투자배분을 통한 수익원 다변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는 높은 ROE의 초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IPO 시장에 등장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두산밥캣 등 초대형 딜의 주관사에 선정되며 시장을 휩쓸었고 코스닥에서도 가장 많은 기업의 IPO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올해 첫 상장기업인 유바이오로직스를 필두로 서플러스글로벌과 피씨엘 등 5건의 IPO와 총 공모금액만 2조6617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딜인 넷마블게임즈를 주관했다. 하반기에는 펄어비스·유티아이 등 다수의 IPO딜을 맡았다.

한국투자證, 최고 ROE "자본효율이 IB경쟁력 핵심"
공모증자 부문에서도 삼성증권·대한항공 등 4건의 공모증자에 참여해 인수모집금액 기준 시장점유율 29.7%, 수수료 기준 시장점유율 23.8%로 업계 1위 실적을 올렸다. 회사채 부문에서도 인수금액 기준 업계 3위를 기록하며 전 부문에 걸쳐 고른 성적으로 거뒀다.

국내 IB를 벗어나 다수의 해외기업 IPO에 참여하는 성과를 올렸다. 국내에 해외법인 SPC(특수목적법인)를 설립해 상장시키는 방식으로 엘에스전선아시아(810억원) 화승엔터프라이즈(1176억원) 두산밥캣(9008억원) 등 3건을 성공적으로 주관했다. 이를 통해 해외법인 국내SPC의 상장이라는 첫 사례를 만들기도 했다.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한 차별화 전략도 추진한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한국투자신탁운용·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한국투자파트너스·한국투자캐피탈 등 계열사와 함께 상장을 앞둔 기업을 대상으로 한 프리IPO 투자나 CB(전환사채)우와 같은 메자닌 투자, 벤처캐피탈 공동투자 등을 통해 시너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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