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광석씨의 부인 서해순씨(53)가 12일 낮 1시50분 서울지방경찰청 1층 로비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는 중이다. /사진=홍봉진 기자
서씨는 이날 오후 1시50분부터 밤 11시30분쯤까지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피고발인 조사를 받은 뒤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서씨는 이상호 영화 '김광석' 감독, 김광석씨의 친형인 김광복씨에 의해 유기치사와 사기 혐의로 고발당했다. 영화 '김광석'은 김광석씨, 그의 딸 故 서연양의 죽음에 의혹을 제기하는 내용이다.
서씨는 "너무 고통스러워도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 '죄 지어서 자살했다'는 말이 나올까봐 그러지 못한다"고 밝혔다. 서씨는 "경찰에 있는 그대로 말씀드렸다"며 여전히 혐의들을 부인했다.
또 서씨는 "우리나라에서는 여자가 결혼하면 살기 어려운 것 같다"며 "사건이 좀 정리되면 김광석씨와 이혼하고 인연을 끊겠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 같이 여자를 잘 도와주는 남편이 있으면 좋겠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법조인들에 따르면 서씨가 이미 사망한 김광석씨와 이혼하는 건 이치에 맞지 않는다. 배우자와 사별하는 순간 결혼 사실이 해소되기 때문이다. 서씨의 발언은 김광석씨와 관련된 일에 일체 관여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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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씨는 건강상태가 좋지 않았던 딸 서연양을 제대로 양육하지 않고 병에 걸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서연양은 2007년 12월23일 경기 수원시의 한 대학병원에서 숨졌으며 사인은 급성폐렴이었다. 당시 경찰은 범죄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또 서씨는 2008년 10월 김광복씨 등을 상대로 김광석씨의 음반 저작권을 두고 법적 다툼을 벌이던 중 조정 과정에서 서연양의 사망 사실을 숨기고 서연양 앞으로 일부 권리를 넘겨받은 혐의다. 서씨가 일부러 서연양의 죽음을 알리지 않았는지가 쟁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