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산업 투자에 희비 엇갈린 반도체·디스플레이 공모주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7.10.12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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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업종 평균 수익률 -5%, 반도체업종은 87.6%

전방산업 투자에 희비 엇갈린 반도체·디스플레이 공모주


올해 코스닥에 상장한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종 공모주가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엇갈린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반도체업종(2개사) 평균 수익률은 상장 첫 날 종가 대비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반면 디스플레이업종(8개사)은 손실 상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장한 디스플레이업종의 상장 첫 날 공모가 대비 평균 등락률은 10.5%를 기록했지만 12일 종가 대비 등락률은 -5%에 그쳤다. 반면 반도체업종의 상장 첫 날 공모가 대비 평균 등락률은 49.2%를 기록했으며 12일 종가 대비 등락률은 87.6%로 38.4%포인트 증가했다.



디스플레이 업종의 공모규모는 2726억원으로 10월 현재 코스닥 전체 공모액(2.7조원)의 10%에 불과하지만 업종별 상장기업수는 8개로 가장 많다.

그러나 전방산업 투자축소 영향으로 1~7월 상장한 5개 기업(에프엔에스테크 (11,180원 ▲320 +2.95%)·이엘피 (2,930원 ▲95 +3.35%)·필옵틱스 (26,900원 ▼1,700 -5.94%)·브이원텍 (8,320원 ▲10 +0.12%)·힘스 (6,010원 ▲50 +0.84%))과 지난 9월 상장한 3개 기업(케이피에스 (6,310원 ▲290 +4.82%)·선익시스템 (56,300원 ▲12,950 +29.87%)·야스 (11,890원 ▲690 +6.16%))의 공모주 성적표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1~7월 상장사는 첫 날 공모가 대비 종가가 평균 25%를 기록한데 비해 지난 9월 상장한 케이피에스는 공모가(1만4000원)으로 장을 마쳤으며 선익시스템과 야스는 상장 첫 날 공모가 대비 각각 -19.6%(2만9750원), -18.7%(1만9100원)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특히 선익시스템과 야스는 일반 공모청약에서 0.73 대 1, 0.5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 흥행에도 실패했다.

이는 개별 기업 이슈보다는 디스플레이 업종의 하향 사이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선 전방산업 주요기업인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가 올해에 비해 내년 투자액을 대폭 축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내년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설비투자가 올해보다 61% 감소한 5조원 규모일 것으로 추정했다.


LG디스플레이 (10,320원 ▲40 +0.39%) 역시 3분기 LCD 패널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면서 공급과잉에 대비해 추가 투자를 축소할 가능성이 높다. 유안타증권은 이 날 LG디스플레이의 투자의견을 '강력 매수'에서 '매수'로 하향 조정하며 목표주가도 기존 5만원에서 3만7000원으로 낮췄다.

이상언 연구원은 "지난 1년간 투자포인트로 제시했던 LCD 패널의 극심한 공급부족 상황이 일단락됐다"며 "향후 LG디스플레이의 LCD사업 이익규모도 하향 안정화될 것이며 사업가치도 이와 연동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반기 공모시장에 도전한 기업들의 경우 전방업종의 활발한 투자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으로 기업가치를 평가받았지만 9월 이후 공모시장에 나선 기업들은 향후 수주공백에 대한 확실한 대안책을 내놓지 않으면 공모 미달 사태에 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IPO업계 관계자는 "최근 공모시장에 나왔던 디스플레이업종 공모기업의 경우 내년 상반기까지 수주 물량은 확보돼 있지만 이후 전망에 대해선 투자자들이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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