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로 못 쓰는 우리말이 있다… 도전! 맞춤법 7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2017.10.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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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안다리걸기] 번외편. 한글날 풀어보는 맞춤법 일곱 문제

편집자주 '우리말 밭다리걸기' 2탄입니다

한글로 못 쓰는 우리말이 있다… 도전! 맞춤법 7


9일은 571돌을 맞는 한글날입니다. 한글날이란 우리의 말(한국어)이 아닌 '글자'를 가지게 된 것을 기념하는 날이지요. 누구나 배우기 쉽고 과학적인 글자인 한글, 하지만 매일같이 쓰는 우리말을 한글로 제대로 쓰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는 않습니다. 오늘은 무심코 썼다가는 맞춤법이 틀리기 쉬운 것들을 문제로 모아봤습니다. 조금 천천히 생각해보세요. 정답은 2, 5, 7번 문제 아래에.

1. 그림의 '톡' 창에서 빈 칸에 들어갈 말은?('놀다'의 명사형)
한글로 못 쓰는 우리말이 있다… 도전! 맞춤법 7
2. '뭐야 벌써 연휴가 끝이야? 어떻게 하지. 아, 어□□.' 빈 곳에 들어갈 말은 무엇일까요.
①떻해 ②떠케 ③떡해 ④떸애



▶정답은... 1. 놂. 먹다→먹음, 찾다→찾음처럼 쓰지만 말 몸통(어간)이 ㄹ받침으로 끝나는 경우 '음' 대신 ㅁ만 붙여 ㄻ으로 써왔습니다. 그래서 얼음이 얾, 이불을 깖, 낯이 섦처럼 되지요. 2의 답은 ③떡해. '어떻게 해'가 줄어서 '어떠ㄱ 해→어떡해'로 됐습니다.

3. 우리가 말로는 하는데 한글로 쓸 수 없는 말이 있습니다. 무엇일까요?
 "둘이 왠지 잘 ①되어 가는 것 같던데, 지금 ②사귀어?"
 "지난주 회식 끝나고 집에 바래다③주었다던데, 그 뒤로 사귀기 시작④하였대."
① '되어'의 줄임말 ② '사귀어'의 줄임말
③ '주었다'의 줄임말 ④ '하였대'의 줄임말



4. 평소 많이들 틀리는 말입니다. 다음 빈 칸에 들어갈 말은… 왠? 웬?
"오랜만인데 □만하면 늦게라도 오는 게 어때."

5. 사진에서 틀린 단어 하나를 찾아보세요.
한글로 못 쓰는 우리말이 있다… 도전! 맞춤법 7
▶정답은... 3번. ②사귀어. 요즘은 말을 줄여서 쓰는 것에 익숙합니다. 그래서 3, 4번처럼 쓰면 오히려 어색하기도 하지요. 보기에서 돼, 줬다, 했대는 가능합니다. 그런데 '사귀어'는 말로 할 때는 '사구ㅕ'로 줄여서 발음할 수 있지만 이런 글자는 한글에 없습니다. '사겨(×)'로 쓰는 사람도 있지만 현재로선 맞지 않습니다. '바뀌어요'도 마찬가지로 줄일 수 없겠지요.
 4번은 웬. '왠'은 '오늘은 왠지'라고 할 때만 씁니다. 왠지는 왜인지를 줄인 겁니다.
 5번은 무석박지(×)입니다. 무섞박지가 맞는데요. 이것은 무·오이 등을 '섞'어서 '박'아 넣은 김치라는 뜻입니다. 비슷하게 헷갈리는 말에 '꺾쇠', '닦달'이 있지요.('닦아대다'는 자꾸 휘몰아 나무란다는 말.)
6. 다음 문장 중에 틀린 부분은 어디일까요?
"나 알아요? 어따 대고 반말인가요."


7. 마지막은 골치 아픈 띄어쓰기 문제인데요. 비교적 많이 틀리는 것 중 골라봤습니다. 잘못된 두 군데를 찾아주세요.
"이 식당 밖에 없어. 다른 곳은 다 문을 닫았어. 그래도 5분만에 찾았네."

▶정답은... 6. 어따→얻다. '어디에다'가 줄어서 '어ㄷ 다→얻다'가 됐습니다. 가지가지→갖가지(가까지×), 내디디다→내딛다(내디따×)도 비슷하게 줄었습니다.
 7번의 답은 "이 식당밖에 없어. 다른 곳은 다 문을 닫았어. 그래도 5분 만에 찾았네." 실제 바깥을 뜻하는 '밖'이 아니라 '~밖에 없다'처럼 쓸 때는 앞 말에 붙여서 씁니다. '~한 지', 'v 만', 'v 동안' 등 기간과 관련된 것들은 띄어 씁니다. 품사를 따지자면 이들은 명사 또는 의존명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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