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구매에 중요한 가치는 ‘맥락’이다. 브랜드도 마케팅도 끝난 시대에 성공을 견인하는 것은 단순하지만 본질적인 ‘비오는 날 우산을 내놓는’ 것처럼 맥락을 이해하는 것이다.
새우깡 티셔츠, 초코파이 에코백, YG엔터테인먼트의 ‘삼거리 포차’ 같은 융합 상품이 보여주는 서비스는 시·청·미각을 동시에 즐기는 데 익숙한 세대들의 기호를 제대로 읽는 맥락의 연장선상이다.
무엇보다 개인의 취향과 의견이 하나의 미디어가 되는 시대, 모든 것이 콘텐츠로 존재하는 시대, 종잡을 수 없을 만큼 변덕이 심한 소비자 시대에 브랜드는 고객을 즐겁게 해주는 교감의 콘텐츠로서 연결을 만드는 구심점이 돼야 한다는 게 저자들의 설명이다.
아마존은 오직 ‘고객 우선’이라는 맥락 위에서 방대한 사업에도 길을 잃지 않고 존재하고 테슬라는 ‘지속가능한 에너지’라는 맥락을 통해 탄탄한 사회적 동의를 얻어 전기자동차 사업을 전개한다. 샤오미는 ‘고객을 친구로’라는 참여형 소비를 브랜드의 맥락으로 이념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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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에서 개인으로 삶의 주체가 변화하면서 구매에서 고객의 주된 관심은 가족의 미래보다 나의 현재, 소비보다 의미, 소유보다 경험으로 변했다. 고객은 그렇게 완벽하다 싶을 때 혁신을 원하고, 혁신으로 만족하던 현재를 어느 순간 불편한 과거로 여긴다.
저자는 “고객 경험 혁신은 마케팅의 가장 강력한 무기로 떠올랐다”며 “고객의 맥락을 읽지 못하는 브랜드는 생존이 불가능한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맥락을 팔아라=정지원, 유지은, 원충열 지음. 미래의창 펴냄. 312쪽/1만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