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개장]北·美 긴장에 '하락'…에너지주는 강세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17.09.26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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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유럽 주요증시가 하락 출발했다. 북한과 미국간 마찰로 긴장이 고조된 여파에 전날 뉴욕증시 및 아시아 증시에 이어 투심 위축이 지속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유가 상승 속에 에너지 관련주는 강세다.

런던현지 시간 오전 8시 15분 현재 영국 FTSE100지수는 전장대비 0.26% 떨어진 7283.87을, 독일 DAX지수는 0.20% 하락한 1만2566.29를 나타내고 있다. 같은 시각 프랑스 CAC40지수는 0.20% 떨어진 5256.09를 기록했다.



앞서 거래를 마친 아시아 시장에 이어 유럽증시도 위축된 투심 속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 시각 엔/달러 환율이 전일대비 0.1% 하락(엔화 상승)하 111.66엔을 나타내는 등 안전자산이 강세다.

전날 북한과 미국의 '설전'이 다시 한번 긴장을 고조시켰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25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일정을 마치고 낸 성명에서 "미국이 선전포고한 이상 미국 전략폭격기가 설사 우리 영공계선을 채 넘어서지 않는다고 해도 임의의 시각에 쏘아 떨굴 권리를 포함해서 모든 자위적 대응권리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미국은 북한에 전쟁을 선포하지 않았다"며 "터무니없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전면에 나서 감정 섞인 말 폭탄을 연일 주고받자 이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유가가 급등하며 유럽증시에서 에너지 관련주는 강세다. 영국 증시에서 로얄더치쉘이 0.3%, BP가 0.3% 오름세다.

전날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모두 3%대 급등했고, 브렌트유는 2015년 7월 후 고점까지 올랐다. 쿠르드족의 독립투표를 반대하는 레체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쿠르드 자치지역을 지나는 송유관을 차단하겠다고 위협하면서 공급 위축이 예상된 영향이다.


그러면서 유가 상승이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단발적인 급등세가 아니라 추세적인 전환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수요 증가와 공급 감소로 국제 원유 시장이 강세장에 접어 들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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