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채권단 오늘 주주협…결국 자율협약 가나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17.09.26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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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회장 경영권 박탈될 듯…채권단 주도 자율협약 가능성

금호타이어의 CI는 고객과 함께 아름다운 미래로 비상하는 아름다운 기업이 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금호타이어의 CI는 고객과 함께 아름다운 미래로 비상하는 아름다운 기업이 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26일 주주협의회를 열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측이 제시한 자구안의 수용 여부를 포함한 구조조정 방안을 논의한다. 주채권인 산업은행이 자구안에 부정적이어서 부결 가능성이 높다. 후속 조치는 채권단 자율협약 체제의 구조조정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이날 오후 주주협의회를 열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측의 자구안 수용 여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달말 돌아오는 대출만기의 재연장과 이자유예 방안 등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주주협의회 의결권 기준으로 75% 이상 동의해야 자구안이 통과되는데 지분이 가장 많은 우리은행(33.7%)과 산업은행(32.2%) 중 한 곳만 반대해도 부결된다.



자구안에는 △중국공장 지분 매각(4000억원) △PEF(사모펀드) 방식의 3자 배정 유상증자(2000억원) △대우건설 보유지분(4.4%) 매각(1300억원) 등이 담겼지만 채권단은 현실성이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최우선 과제인 중국 공장은 어디로 매각할지 대상 등이 불투명하고 PEF를 대상으로 유상증자해 우호지분(20%)을 확보한다 해도 2000억원은 경영정상화에 부족한 금액인 데다 오히려 채권단의 구조조정 추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채권단은 자구안이 미흡하거나 부결될 경우 박 회장에게 위임한 경영권을 박탈하겠다고 했던 만큼 사임을 요구하거나 박 회장이 자진 사퇴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채권단의 다음 결정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이동걸 산은 회장이 지난 20일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금호타이어 회생 가능성의 전제조건으로 "이해당사자들의 협조와 고통분담"을 언급하면서 신규자금 지원을 통한 독자생존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채권단 자율협약 형태의 경영 정상화에 무게가 쏠리는 대목이다. 자율협약은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의 적용을 받는 워크아웃과 유사하지만 법적 구속력은 없는 가장 낮은 단계의 구조조정 방식이다.

다만 자율협약은 채권은행들이 100% 동의해야 해 채권단 내 이견이 있을 경우 무산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나 P플랜(초단기 회생절차) 등의 구조조정 절차 논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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