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건조한 2만150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MOL TRIUMPH 호/사진제공=삼성중공업
일본은 초대형 컨테이선용 도크를 짓고 자국 발주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으며, 중국은 정부의 자금지원을 등에 업고 싼 가격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앞서 삼성중공업 (9,850원 ▲380 +4.01%)은 2015년초 처음으로 일본 선사인 'MOL(Mitsui OSK Lines)'로부터 2만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4척을 수주하기도 했는데, 이번에 일본이 초대형컨테이너선용 도크를 건조하면서 일본 수주는 점점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자국 발주 물량 비중도 높은 편이다. 영국의 해양조사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선주의 자국 발주 비중은 64%에 달한다. 중국(87%)보단 낮지만 한국(55%)이 비해선 높은 수준이다.
중국은 지난달 현대중공업 (129,000원 ▲1,700 +1.34%)을 제치고 프랑스 해운사 CMA CGM이 발주한 세계 최대 규모의 컨테이선(2만2000TEU) 9척(옵션 3척 포함)을 수주하면서, 해외 선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업계에선 수주금액이 14억4000만달러(약 1조6000억원) 규모로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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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그간 자국 발주 물량을 수주해 1만8000TEU급 컨테이너선을 건조한 경험은 있지만 해외에서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중공업과는 척당 100억원, 총 1000억원의 가격 차이로 수주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벙커C유와 LNG(액화천연가스)를 사용하는 이중연료 시스템이 옵션이어서 한국이 수주할 가능성이 매우 높았던 사안이라 조선업계 충격이 컸다.
중국의 경우 정부가 선주들에 자금조달을 100% 책임져주고 있는데다 CMA CGM이 중국 해운사와 같은 해운동맹에 속한 것도 수주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쉽게 말해 고객이 삼성 갤럭시폰이냐, 중국 샤오미폰이냐 옵션을 놓고 고민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