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빠진 디스플레이, 힘받는 이차전지…IPO시장 급변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17.09.25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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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들어 디스플레이 IPO기업 공모가 하단 확정…이차전지는 상단으로 확정

올해 상반기 코스닥 IPO(기업공개) 시장을 이끌었던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IT(정보통신) 업종에 대한 관심이 최근 시들해지고 있다. 대신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차전지 관련주들이 주목받고 있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신규 상장된 케이피에스 (6,440원 ▼70 -1.08%), 선익시스템 (61,400원 ▲6,800 +12.45%), 야스 공모가가 희망공모가 하단 혹은 하단 미만을 기록했다. 이들 기업은 디스플레이 장비업체라는 공통점이 있다.



스마트폰용 부품을 생산하는 유티아이의 경우 이달 들어 공모가가 확정됐는데 희망공모가 하단인 2만8000원보다 낮은 2만5000원으로 정해졌다.

이는 올해 상반기 디스플레이와 IT 관련주가 IPO 시장을 이끌었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올 들어 코스닥시장 신규상장(직상장) 종목 36개 중 15개 기업이 IT 관련 업종이었다. 특히 상반기에 상장된 에프엔에스테크, 힘스, 와이엠티 등은 희망공모가 상단을 상회하는 공모가를 기록할 정도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그리고 신규 상장 이후에도 대부분 공모가를 넘어서는 시초가를 기록했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상장 시장은 기존 산업의 업황에 후행하는 경향이 있다"며 "디스플레이나 IT 관련업종의 호황이 둔화되면서 IPO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OLED 장비주들의 힘이 빠졌다는 게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 6일 상장된 케이피에스 주가는 상장초기 최고가보다 30%가량 낮은 수준이다. 지난 20일 상장된 선익시스템도 불과 4거래일 만에 주가가 25% 정도 하락했다.


반면 하반기 들어서는 이차전지와 IT소재 관련 기업들이 시장 관심을 받고 있다. 이달 들어 기관수요예측을 진행한 이차전지 관련업체 엠플러스와 신흥에스이씨는 각각 596대1과 482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희망공모가 상단을 상회하는 수준에서 공모가를 확정했다.

전기자동차에 대한 각국 정부의 육성정책이 본격화되면서 이차전지 관련 업종도 호황을 누릴 거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2020년까지 연평균 3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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