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취소 위기 우버의 '런던 달래기'…"승객안전·직원복지 강화하겠다"

머니투데이 신혜리 기자 2017.09.25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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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64만명, 런던시에 청원서명·기사 2만명 항의 메일…TfL, 우버 면허 갱신해줄까

면허취소 위기 우버의 '런던 달래기'…"승객안전·직원복지 강화하겠다"


미국의 차량공유업체인 우버가 영국 런던에서 퇴출될 위기에 처하자 비상에 걸렸다.

우버는 사업 면허를 연장해주지 않겠다는 런던교통공사(TfL)를 달래기 위해 결국 '승객 안전·현지 직원 혜택 강화'라는 타협안을 선택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우버가 런던 측에 제시한 타협안에는 승객을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기사들의 주행시간을 제한하고 현지 직원들의 복지를 개선하기 위해 휴일 수당을 지급하는 방안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TfL은 이달 말로 끝나는 우버의 4년짜리 면허를 갱신하지 않기로 했다고 지난 22일 발표했다.

런던은 우버의 핵심 해외시장이다. BBC방송에 따르면 약 350만 명의 이용자와 4만 명의 기사가 우버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TfL은 런던 내 택시 영업을 위해서는 승객의 안전과 권리를 위해 엄격한 기준을 충족해야 하지만 우버의 영업 방식은 이 기준과 멀다고 지적하며 면허를 갱신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라 코스로우샤이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를 통해 "우버는 완벽하지 않지만, 우리에겐 4만 명의 우버 운전자와 350만 명의 런던 이용자가 있다"면서 "문제를 바로 잡을 수 있도록 우리와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우버는 런던의 사용자들에게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려는 런던시에 청원서를 넣을 것을 촉구했다.


CNBC에 따르면 이날 런던시간으로 밤 10시 기준 약 64만 명이 넘는 사용자들이 청원서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약 2만 명이 넘는 우버 기사들이 런던시에 항의하는 메일을 보냈다.

우버는 앞서 런던 상급 행정기관에 TfL의 결정에 대해 이의 신청을 하거나 법적 조치를 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지만 결국 한발 짝 물러섰다.

톰 엘비지 우버 런던 총괄은 "우리는 무엇을 개선해야 할지 알고 싶지만 아직 런던시로부터 어떠한 지침을 받은 적이 없다"면서 "시와 대화가 필요하지만 아쉽게도 아직 대화할 기회가 없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우버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우버 관계자들은 런던시에 접촉해 회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막대한 손실을 피하려고 우버는 최대한 런던시가 원하는 조건을 맞추면서 면허를 갱신하기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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