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터키 왕관 박탈… 부적절한 트윗 때문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2017.09.24 13:40
글자크기

7월15일 '순국자의 날' 기념하면서 농담조로 "생리 시작했다… 순국자들 흘린 피처럼 기념하겠다"

/사진=CNN 캡처/사진=CNN 캡처


올해 미스 터키로 뽑힌 명문대생이 하루 만에 왕관을 박탈당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미스 터키 2017’ 대회에서 미스 터키로 뽑힌 으트르 에센(18)은 지난 7월에 올린 SNS(사회연결망서비스) 트위터의 글 때문에 하루 만에 자격을 박탈당했다.

‘미스 터키 2017’ 조직 위원회는 22일 "‘미스 터키’는 세계에 터키를 소개하고 이미지 고양을 위해 노력하는 게 목표"라면서 "우리는 이를 (지난 7월 에센이 올린 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에센은 터키 쿠데타 발생 1주년이 되던 지난 7월16일, SNS 트위터에 전날인 7월15일 ‘순국자의 날’을 기념하며 농담조의 글을 올렸다. “아침부터 생리를 시작했다. 7월15일 순국자들이 피를 흘렸듯이 나도 피흘리며 상징적으로 기념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쿠데타가 진압된지 1년 2개월 정도 지났지만, 터키에서는 아직도 국가비상사태가 지속적으로 연장, 유지되고 있다. 쿠데타 관련 언급도 극히 예외적인 상황에서만 이뤄진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쿠데타 실패 이후 언론인·군인·학자를 의심만으로도 투옥하고 야당을 단속하고 있다.



논란이 거세지자 에센은 SNS 인스타그램에 "민감할 수 있는 시기에 별 다른 생각 없이 해당 글을 올렸다"며 "글에는 어떠한 정치적 목적도 담기지 않았다. 오해를 사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