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면세점 시장 규모 2011년 5.4조→2016년 12.6조, 5년새 2배 이상 성장
-출국장 면세점 매출은 35% 증가 그쳐…높은 임대료 골머리, 低효율 채널로 전락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전경/사진=뉴시스
전체 면세점 시장에서 인천공항을 필두로 한 출국장면세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2011년 전체 시장에서 38%에 달했던 출국장면세점 매출 비중은 지난해 22.6%까지 떨어졌다.
한 면세업체 임원은 "공항에서는 번 돈의 약 40%를 임대료로 냈으니 입점 업체 전체가 손실이 날 수밖에 없다"며 "반면 온라인은 비싼 임대료는 물론 인건비, 시설관리 등 자금부담이 없는 데다 성장성이 커 가장 주목하고 있는 플랫폼"이라고 귀띔했다.
이처럼 공항면세점의 경쟁력이 약화된 것은 서울 등 주요 도시에 시내면세점 수가 늘면서 출국심사, 비행기 탑승 등 시간에 쫓겨 급하게 쇼핑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면세점 업계 온라인 경쟁이 가속화된 것도 한 요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시내면세점이나 인터넷면세점에서 미리 결제하고 출국할 때 공항 인도장에서 물건을 찾는 개념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이 많았지만 4~5년새 완전히 판도가 달라졌다"며 "특히 영업시간 구애받지 않고 가장 저렴한 가격에 쇼핑할 수 있는 인터넷면세점이 폭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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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임세정씨(45)도 "해외 출장이나 여행 일정이 잡히면 미리 인터넷면세점에 접속해 할인쿠폰 등을 다운받아 제품을 구매한다"며 "공항 면세점은 같은 제품이라도 가격이 가장 비싼데다 각종 수속이 늦어질 경우 제대로 이용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 불안하다"고 말했다.
국내 소비자 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 역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공항면세점을 외면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2016년 1~12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1만2000명을 대상으로 관광 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 공항면세점에서 쇼핑을 비율은 23.7%(복수응답 가능)에 불과했다. 공항면세점에서 물건을 구매한 외국인 관광객 비율은 2005년 57.6%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09년 44.8%, 2011년 30%, 2013년 23.9% 등으로 매년 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