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시그널' '청춘시대2' 쉐어하우스 시장 커진다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2017.09.2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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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글로벌, 압구정 청담동 반포 서래마을 여의도 삼성동 출사표

'하트시그널' '청춘시대2' 쉐어하우스 시장 커진다


커먼타운 내부 모습 /사진제공=코오롱하우스비전 커먼타운 내부 모습 /사진제공=코오롱하우스비전
한국에서도 쉐어하우스 시장이 커질 전망이다. 1인 가구가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이 본격적으로 쉐어하우스 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첫 선을 보인지 6개월 만에 상담 대기 인원이 3500명에 이르는 등 예상보다 시장의 반응이 뜨겁다는 평가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 (8,400원 ▲50 +0.60%)의 부동산종합서비스 자회사인 코오롱하우스비전은 지난 4월 여성전용 쉐어하우스 브랜드인 '커먼타운'을 출시했다.



현재 서울 압구정동, 한남동, 여의도, 청담동, 반포 서래마을, 삼성동 등에 9개의 하우스가 운영 중이다. 하우스별 수용 인원은 6명에서 12명 안팎으로 이 중 5개의 베드를 제외한 나머지 방은 모든 만실이다. 현재 비어있는 공간은 입주자 선정 과정 중에 있다.

커먼타운 회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압구정 커뮤니터센터인 '라운드어바웃'에서 만난 연대중 코오롱하우스비전 커먼타운사업 팀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라운드어바웃은 현재 방영 중인 '청춘시대2' 드라마의 촬영 장소로 사용되기도 했다. /사진=배규민 기자<br>
커먼타운 회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압구정 커뮤니터센터인 '라운드어바웃'에서 만난 연대중 코오롱하우스비전 커먼타운사업 팀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라운드어바웃은 현재 방영 중인 '청춘시대2' 드라마의 촬영 장소로 사용되기도 했다. /사진=배규민 기자
그동안의 쉐어하우스가 단순히 집을 나눠 사용하는 개념에 그친다면 '커먼타운'은 모든 관리가 회사를 통해 이뤄진다. 위치부터 차이가 있다. 역세권에 회사가 몰려 있는 업무지구, 이태원·서래마을 등 핫플레이스이거나 주거지로 선호도가 높은 지역들이다. 카페거리로 유명한 성수동, 판교, 서대문 주변, 종로구 서촌, 경리단길 등도 대상 후보지다.



기본 60평~90평의 넓은 아파트, 빌라, 주상복합건물에 유럽·일본풍 등의 여성들이 한번쯤 꿈꿔 보는 각기 다른 인테리어로 꾸며진다. 각 방 마다 스마트도어가 설치돼 프라이버시 보호에도 신경을 썼다. 가구, 가전제품 등 모든 시설이 구비 돼 있고 1주일에 한번씩 주방, 욕실, 거실 등 공용 장소에 대해 청소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된다.

보증금 150만원에 월 임대료는 방의 위치와 크기에 따라 59만원부터 119만원까지 있다. 임대료에는 인터넷비, 전기세, 수도세 등 모든 관리비가 포함 돼 있다. 휴지, 세제 등의 기본적인 생활용품도 모두 무상으로 제공돼 월 임대료 외에 추가로 드는 비용은 없다.

코오롱하우스비전은 쉐어하우스를 연내에 15개까지 늘리고 내년에는 80개~100개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쉐어하우스 회원을 1만명까지 확대한다는 게 중장기적인 목표다. 쉐어하우스 시장 진출을 위해 2년을 준비했으며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인테리어 유형만 270개를 개발해 보유 중이다. 쉐어하우스에 들어가는 가구 등도 대부분 자체 제작품이다.


커먼타운 내부모습/사진제공=코오롱하우스비전 커먼타운 내부모습/사진제공=코오롱하우스비전
반응은 뜨겁다. SNS와 입소문을 통해서만 현재 약 3500명의 인원이 상담 대기 중이다. 지난 19일 방문한 압구정에 위치한 회원 전용 커뮤니티센터인 '라운드어바웃'에는 예약한 상담 여성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거주하는 사람들끼리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받을 수 있도록 나이, 직업, 성향 등까지 고려하고 인터뷰를 거쳐 입주자가 배치된다.

연대중 코오롱하우스비전 커먼타운사업팀장은 "1인 가구지만 최고의 입지에 최고의 주거 품질을 만들어 '살고 싶은 집'을 공급하는 게 목표"라며 "입주민끼리 서로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도록 커뮤니티센터도 계속해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쉐어하우스 시장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유선종 건국대학교 교수는 "집값이 정말 비싼 일본 동경 도심 곳곳에는 쉐어하우스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며 "전체 인구수는 줄지만 1인 가구는 늘어나는 한국 역시 쉐어하우스 시장이 폭발적으로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1인가구는 2000년 15.5%에서 지난해 27.9%로 증가했다. 2035년에는 34.3%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10가구 중 3가구 이상은 1인 가구가 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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