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1일 (현지시간) 허리케인 하비가 강타한 텍사스 주 포트아서의 정유회사 모티바엔터프라이즈 주차장에 물과 섞인 기름이 누출된 모습이 보인다. /사진= © 로이터=뉴스1
다만 피해 복구는 카트리나 발생 당시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9월말 대부분의 시설이 정상 가동될 전망이다. 이에 국제유가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비는 지난달 25일 텍사스 남부지역에 상륙한 뒤 29일 북동쪽 휴스턴으로 이동해 소멸됐다.
IHS-케임브리지에너지연구소(CERA)는 “정제시설 가동 중단에 따른 원유수요 감소 효과가 원유생산 차질로 인한 공급감소 효과를 상회한다”고 분석했다.
수요 감소로 미국 원유재고가 증가하자 국제유가도 움직였다. 하비 피해가 발생한 25일~30일 중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은 4.0% 떨어져 같은 기간 브렌트유(-2.7%), 두바이유(-1.3%)보다 낙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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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RA는 이달 7일 하비에 의한 원유생산 및 수요 감소규모는 2005년 카트리나와 큰 차이가 없지만 셰일오일 증산 등으로 멕시코만 원유비중이 하락하면서 미국 원유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과거보다 다소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카트리나는 발생 2개월 뒤 원유생산 및 정제시설이 각각 50% 내외 회복됐다. 이와 비교해 하비는 발생 이후 2주간 생산시설을 60%, 수요는 40% 회복해 복구가 상대적으로 빠른 편이다.
한은은 “복구작업이 빠른 진행 속도를 보여 9월말 경에는 대부분의 피해시설이 복구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미 국제유가도 8월 30일부터 이달 11일 중 4.6% 상승해 하비 상륙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기준 WTI는 배럴당 48.07달러에 거래됐다.
한은은 다만 최근 플로리다주를 강타한 허리케인 어마(Irma)의 영향으로 차량연료용 원유수요가 다소 줄어들 소지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