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먹던 □□□을 강아지에게 줬다… "스튜핏!"

머니투데이 김미혜 송파에코동물병원장 , 정리=김주동 기자 2017.09.16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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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동물병원입니다~] 9. 반려견에게 좋은·나쁜 행동들

편집자주 반려동물 보유가구 비율이 20%를 넘었습니다.(2015년 21.8%, 농림축산식품부) 1000만명이 그들과 함께 한다고도 하는데요. 우리는 반려동물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동물병원 속 재미있고, 때로는 안타까운 이야기를 통해 그들을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무심코 먹던 □□□을 강아지에게 줬다… "스튜핏!"


반려견 키우기,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으시죠? 식구처럼 지내는 강아지에게 무심코 한 행동이 때로는 안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데요. 요즘 대세인 '영수증'의 김생민씨가 "그뤠잇(great)" "스튜핏(stupid)"을 외치는 것처럼 그의 말투를 빌려 반려견과 잘 지내기 위한 몇 가지 '팁'을 드릴까 합니다.

- A씨의 평소 모습을 보니 강아지에게 달달한 초콜릿을 종종 주시는데요.
"스튜핏!"



초콜릿은 강아지의 신경계와 간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사람에게는 좋은 당 공급원이지만 강아지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어요. 강아지가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에 초콜릿을 뒀다가 결국 급하게 병원을 찾는 분들이 있습니다. 초콜릿뿐만 아니라 초콜릿이 들어있는 파이나 아이스크림도 당연히 좋지 않겠지요.
 포도, 양파 등도 피해야 하고 치킨 먹고 남은 뼈는 내장에 상처를 줄 수 있으니 잘 치워야 합니다.

- B씨는 강아지가 산책을 좋아한다고 매일매일 나간다는데요.
"슈퍼 그뤠잇!!"



강아지한테 산책은 정말 좋은 것입니다.(물론 사람한테도 좋습니다.) 스트레스도 풀고, 근육량도 유지하고, 비타민 합성으로 피부와 모발도 좋아집니다. 식욕 없던 강아지들은 식욕을 끌어올리게 되고, 물도 많이 마시게 돼 결석 예방에도 좋습니다. 뿐만 아니죠. 친구들을 만나는 사교의 시간도 됩니다.
 여기서 '스튜핏'이 되지 않으려면 펫티켓은 기본입니다. 어디서든지 줄은 잘 채우고 배변 봉투도 잘 챙겨주세요.

무심코 먹던 □□□을 강아지에게 줬다… "스튜핏!"
- C씨는 강아지가 어릴 때 접종을 시키고, 다 자라서는 한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베리 스튜핏."

접종은 어릴 때만 하는 것으로 아시는 분들이 많지요. 하지만 커서도 꼭 해야 하는 게 있습니다. 강아지에게 치명적인 질병에 대해 항체를 만들어주려면 필수 접종을 꼭 해야 합니다. 특히 광견병은 법정 제1종 전염병이어서 국가가 관리하고 있지요. 광견병 예방 접종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강아지를 물면 법적으로도 책임을 지게 됩니다. 그리고 요즘은 살인 진드기가 많아져서 정기적으로(약 월1회) 외부구충을 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 강아지가 열이 나서 D씨는 식구들이 쓰는 해열제를 조금 먹였는데요.
"베리 스튜핏!!"

강아지가 열이 나는 것 같다고 해열제를 먹여서 병원에 오시는 분이 있어요. 열이 떨어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피설사를 하고 전신에 반점이 생겨서 내원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사람 해열제는 강아지에게 치명적인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사람에겐 도움이 되지만 강아지에겐 큰 부작용을 일으키는 약들이 있는데요. 약은 꼭 수의사와 상담해서 먹이세요.

- E씨는 강아지가 한 살 되기 전 중성화 시켰습니다.
(조건부로)"그뤠잇~"

출산을 원하지 않는 경우라면, 첫 발정 이전 중성화로 암컷은 99.5% 유선종양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수컷은 5~7개월 사이에 많이 하는데 고환염이나 포피염 등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암컷 강아지는 폐경이 없는 동물이지요. 중성화를 하지 않으면 평생 자궁내막염, 평활근종, 축농증, 유선종양 등의 생식기질환을 걱정할 수밖에 없어요. 수술이 위험한 나이에 자궁, 난소에 문제가 생기면 안타까운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김미혜 수의사(송파에코동물병원장)김미혜 수의사(송파에코동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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