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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업 상표 출원현황'을 보면 미용·화장업은 2016년을 기준으로 3년 전보다 45.4%가 늘었고, 숙박·호텔업은 35.4%가 늘었다. 반려동물 보유가구 비율이 이미 20%를 넘었으니(2015년 21.8%, 농림축산식품부) 자연스러운 결과이다.
카페나 식당, 숙박업소 중에도 애견 동반이 되는 곳이 늘고 있다. 아직 반려동물이 들어갈 수 없는 게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곳들이다. 그러다보니 애견인들은 애견 동반 업소가 보이면 반가움을 넘어 고마움을 느끼기도 한다. 스스로 '민폐족'이 되지 않으려고 조심하는 사람도 많다. 그렇다고 이런 곳이 잘 유지되는 것만은 아니다.
미국의 한 옷가게에서 강아지가 보호자와 걷고 있다.
"이불에 배변하고 가버리면 빠는 것으로는 안돼서 버려야 해요."(한 숙박업소)
애견 동반 정책을 포기한 업체들의 말이다. 애견 출입이 되는 업체는 업주 스스로가 애견인인 경우도 많다. 좋은 뜻으로 시작했지만 현실은 생각과 달랐다. 카페나 식당은 손님들이 꾸준히 들어오고 나가기 때문에 지켜보며 관리하기도 힘들다. 애견 '동반'일 뿐인데 애견이 주인공인 것처럼 돼 업체의 본래 목적이 훼손되기도 한다.
제주의 한 리조트는 애견 동반 정책을 접었다가 다시 시작했다. 건물을 추가로 지으면서 한 동을 애견 동반객 전용으로 운영한다. 예치금을 받고 체크아웃 후에 이상이 없으면 돌려준다. 규칙을 단단히 하고 손님들에게 미리 충분히 설명해 두는 것은 문제 해결의 한 방법일 수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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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공원을 걷다 보면 땅에 구르고 있는 개똥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목줄 없는 강아지와 태연하게 걷는 사람도 적지 않다.
지난 6월 개장하려던 서울 서초구의 '반려견 놀이터'는 주민들 반발 속에 문을 열지도 못하고 7월 철거됐다. 위생문제, 사고 등에 대한 우려가 이유지만 결국 누적된 안 좋은 기억들이 반발을 부른 셈이다.
'애견 동반'을 접은 어떤 식당 업주의 말처럼 "100명 중의 1명이 문제"일 수 있지만 그 영향은 전체에게 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