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부회장은 지난 6월 SK그룹 내에 SK케미칼을 중심으로 하는 소규모 지주회사를 만들었다. SK D&D 지분매각은 지주회사나 관련 계열사 지분을 늘리기 위한 실탄확보 차원으로 보인다.
SK D&D는 SK가스와 최 부회장이 각각 30.97%, 24%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최 부회장이 지분을 매각해도 SK가스 지분이 남아있어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다. 한편에선 SK가스 지분이 추가로 매각될 가능성도 거론되나 아직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최 부회장과 함께 SK가스의 지분까지 매각된다면 딜 규모는 더욱 커질 수 있다. 경영권을 포함하고 상장사 프리미엄까지 받을 수 있다. SK D&D는 부동산 개발 및 컨설팅, 임대 등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에도 진출해 있다.
시장에서 SK D&D 지분매각을 지주회사 체제강화 차원으로 보는 것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SK케미칼에 대한 최 부회장의 지분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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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부회장은 올해 6월 말 현재 SK케미칼지분 18.47%를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해도 22.47%에 불과하다.
지배력을 유지하기에 크게 부족한 것은 아니나,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기는 충분치 않은 수준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SK케미칼→SK가스→SK D&D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에서는 최 부회장의 오너십 강화가 중요한 것이 사실"이라며 "지주회사 체제전환에 맞춰 계열사 지분매각 등이 거론됐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