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2017 제41회 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가 열리고 있다./사진제공=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KFA)
"아무래도 이슈가 많아 박람회 분위기는 차분한 것 같아요. 예비 창업자들에게 가맹본부와 가맹점이 함께 브랜드를 키워나가기 위해 소통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어요."(참가업체 A프랜차이즈 관계자)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계가 지난 상반기 말 '갑질', '성추행', '마약'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인 직후이지만 창업열기는 뜨거웠다. 기존 서울이 아닌 고양시에서 처음 행사가 열렸지만 박람회 사전등록자수는 지난 박람회보다 70%가량 증가했다. 마지막날까지 2만명이 다녀갈 전망이다.
각 브랜드는 창업자를 모으기 위해 제작한 홍보물을 나눠주거나 시식, 체험활동 등을 적극적으로 펼친 반면 박람회를 주최한 KFA는 조용히 행사를 운영하는 활동에만 집중했다.
KFA는 각종 논란 이후 처음 연 박람회인 점을 고려해 이번 행사를 '조용한 콘셉트'로 준비했다. 자성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행사가 요란스러울 수는 없다는 이유에서다. KFA는 이번 박람회에서 별도의 개막식을 열지 않는 대신 박기영 회장 등 KFA 임원진이 각 부스를 다니며 격려하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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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창출 등 '상생'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채용관도 처음 마련했다. 파리크라상(파리바게뜨), 해마로푸드서비스(맘스터치·붐바타) 등 주요 가맹본부가 취업준비생들에게 채용 정보를 소개하거나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부스를 운영했다. 또 박람회 참여업체들은 불투명하게 운영된다거나 폐점하기 쉽다는 각종 부정적인 이미지를 불식시키려 매출 등 각종 정보를 구체적으로 공개하며 창업희망자의 신뢰를 얻으려 했다.
예비 창업자들은 각종 논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박람회가 열리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려동물 관련 프랜차이즈 창업을 고려 중인 이상탁씨(35)는 "여러 창업 트렌드를 볼 수 있다"며 "박람회에 참석한 대다수 브랜드가 신생인 경우가 많아 문제를 일으켰던 기존 대형 프랜차이즈와는 상생의지가 달라 보였다"고 말했다.
브랜드 인지도, 소자본, 안정적인 수익, 성장가능성 등이 프랜차이즈 창업의 중요 요소인 점은 과거와 같지만 가맹본부와 가맹점 간 상생도 중요하게 바라보는 이들도 늘었다. 창업을 고려중인 주부 남모씨(50)와 이모씨(50)는 "갑질 이슈 등이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며 "가맹점수가 오래도록 유지되는지 등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영 KFA 회장은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박람회장을 찾고 있어 프랜차이즈가 여전히 국내 창업시장에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고, 점진적으로 변화해 사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지난 13일 공정거래위원회가 가맹사업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것과 관련해선 "개정안을 수용하는 데 문제가 없고, 원가공개의 경우 시장경제 근본적인 질서를 훼손하지 않을 것이라고 김상조 위원장이 지속 천명해온 만큼 큰 염려는 없다"며 "10월 중순에는 프랜차이즈업계의 혁신 상생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