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매출 2분기 연속 증가…中 갈등에 자동차 부진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17.09.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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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구조조정 영향으로 부채비율 하락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선적 부두에 수출을 위한 완성차들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선적 부두에 수출을 위한 완성차들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국내 제조업 매출액이 2분기 연속 증가했다. 반도체, 석유‧화학 등 주력 제품 수출 호조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자동차 관련 업종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에 따른 중국 시장 판매 부진으로 매출액이 감소했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업경영분석 자료를 보면 올해 2분기 국내 제조업 매출액증가율은 8.4%로 집계됐다. 1분기(9.3%)에 이어 2분기 연속 증가세다. 이 지표는 2014년 1분기 이후 3년 간 마이너스였다가 올해 1분기 플러스로 전환됐다.



기계‧전기전자(19.8%), 금속제품(10.9%), 석유‧화학(7.3%) 등 매출액은 증가한 반면 자동차, 조선 등 운송장비(-3.1%)는 매출액이 줄었다.

최덕재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반도체, 철강 등 수출 물량과 가격이 동반 상승해 제조업 매출액 증가세를 이끌었다”며 “중국 자동차 판매 부진 영향으로 운송장비는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건설업,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 매출액증가율은 7.3%로 1분기(5.9%)에 이어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음식‧숙박업(0.27%) 등 내수 관련 서비스업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기업 규모별 매출액증가율은 대기업 8.5%, 중소기업 5.5%로 각각 집계됐다. 1분기와 비교해 대기업은 0.4%포인트 상승했고 중소기업은 0.8%포인트 하락했다.

수익성 지표는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2분기 제조업 영업이익률은 8.4%로 전년동기대비 1.0%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기계‧전기전자(12.3%), 비금속광물(12.0%) 등의 영업이익률이 높은 편이었다. 반면 운송장비(3.9%)는 업계 평균 영업이익률을 밑돌았다.

비제조업 영업이익률은 5.4%로 전년동기대비 0.8%포인트 하락했다. 도소매 등 서비스업(4.9%→5.0%)은 소폭 개선됐다. 건설업(8.5%→8.0%)은 하락했지만 평균을 웃도는 수익성을 나타냈다. 반면 전기가스(9.2%→2.5%)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입가격 상승으로 영업이익률 낙폭이 컸다.

/자료=한국은행/자료=한국은행
기업들의 부채비율과 차임금의존도 등 안정성 관련 지표는 개선 흐름을 나타냈다.

제조업 부채비율은 66.7%, 비제조업 부채비율은 119.8%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4.4%포인트, 18.9%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 부채비율은 2001년 관련 통계 편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조선업 구조조정 영향으로 제조업 부채비율이 개선됐다는 것이 한은 설명이다.

실제로 운송장비 부채비율은 86.6%로 전년동기대비 30.0%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국책은행의 조선업체 자본확충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비제조업도 건설(162.7%→141.7%), 서비스(132.6%→110.0%) 등 주요 업종 부채비율이 하락했다.

기업 규모별 부채비율은 대기업 80.2%, 중소기업 122.9%로 집계됐다. 전년동기대비 대기업은 10.4%포인트 하락한 반면 중소기업은 3.9%포인트 상승했다.

차입금의존도는 제조업이 20%, 비제조업이 26.1%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 21.7%에서 하락세였던 제조업 차입금의존도는 4분기 만에 소폭 증가했다. 이와 관련 최 팀장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생산설비 투자로 외부 자금조달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16년말 외부감사대상법인 중 3324개(제조업 1990개, 비제조업 1334개) 표본업체를 선정해 분석했다. 상장법인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분기보고서를 분석했고, 미공시법인은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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