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평생 생리 기간 35년 △생리 주기 28일(1년에 13번) △생리 기간 평균 5일(1년에 65일) △생리대 교체 간격 3시간 △사용 생리대 수 하루 7개(중형6+오버나이트1) △생리대 가격 중형 개당 361원·오버나이트 개당 510원으로 가정하면 여성은 평생 2275일 동안 1만5925개의 생리대를 1년에 17만3940원, 평생 608만7900원을 내고 사용한다.
1년에 17만원은 결코 작은 돈이 아니다. 특히 경제력이 없는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겐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지난해 5월23일 유한킴벌리가 생리대 가격 인상을 예고했을 당시 불거졌던 '깔창 생리대' 논란이 이러한 현실을 보여준다.
한국에서 생리대는 부가세 면세 품목이지만, 특정 기업의 생리대 시장 점유율이 지나치게 높은 왜곡된 시장구조 탓에 소비자들은 면세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계청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가 2009년 88.45포인트에서 2017년 102.86 포인트로 16.3% 상승한 반면 생리대 물가지수는 79.05포인트에서 99.27포인트로 25.6% 올랐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생리대 가격은 여러 나라에서 논란의 대상이다. 실제로 여러나라에서 생리대를 사치품으로 분류해 5% 이상의 부가세를 부여한다. 슬로바키아는 생리대를 포함한 여성 위생용품을 공산품으로 분류해 세금 20%, 호주는 소비세 10%, 미국 45개주는 평균 6%의 판매세, 영국은 5%의 부가가치세를 부과한다. 생리대에 세금을 부과하는 나라에서는 해마다 여성들이 생리혈 시위나 과세 중단 청원 운동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생리대를 공공재로 바라보는 인식도 늘고 있다. 케냐는 2004년 이른바 '탐폰세'(생리대에 붙는 세금)’를 완전히 철폐한 데 이어 2011년부터 연간 300만 달러(약 35억원)을 들여 저소득 지역 학교에 생리대를 지급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16년부터 개별 회원국이 따라야 하는 부가세 기준에서 탐폰세를 전면 면제할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