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14년 역사 가운데 가장 독특한 조합으로 평가받는 무대 '추초 발데스(왼쪽)&곤잘로 루발카바'. /사진제공=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쿠바의 전통적 원형을 간직한 추초 발데스는 아프로-쿠반의 독특한 리듬 위에서 아련하고 정감있는 선율을 펼쳐 한국 정서와도 깊게 맞닿아 있다. 피아노 건반을 타고 오르는 수십 년 관록의 손맛은 대대로 내려온 된장 맛처럼 구수하다. 9차례 그래미상을 받은 거장다운 면모를 여실히 확인하는 자리가 될 듯하다.
두 뮤지션의 협연은 피아노가 선율 악기를 넘어 드럼 같은 리듬 악기로의 무한 변신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통한 다양한 감성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기대감이 높은 공연이다.
데이브 그루신(왼쪽)과 리 릿나워. /사진제공=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올해 14회를 맞는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이 오는 10월 20일부터 22일까지 경기도 가평 자라섬 일대에서 열린다. 14년간 초청 아티스트 중 가장 독특한 조합이라고 평가받는 ‘추초 발데스 & 곤잘로 루발카바’를 비롯해 19개국 43개 팀, 257명의 아티스트가 이 무대를 찾는다.
메인 무대에 오르는 헤드라이너들의 면면은 시선을 집중시킨다. 추초 발데스 팀에 이어 놓쳐서는 안 될 또 하나의 거장 그룹은 ‘리 릿나워 & 데이브 그루신’이다. 퓨전재즈 레이블 GRP의 원년 멤버인 두 사람은 가을밤 낭만을 이끌 최고의 분위기 메이커로 존재감을 과시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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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의 현재’를 보고 싶다면 ‘찰리 파커의 전성기 시절’을 보듯 탁월한 재능을 소유한 색소포니스트 조슈아 레드맨 트리오와 ‘만능 재주꾼’인 베이시스트 아비샤이 코헨의 무대가 준비돼 있다.
마이크 스턴. /사진제공=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추초 발데스로 시작된 ‘신구 조화’의 물결은 계속 이어진다.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과의 듀오 공연으로 유명한 스웨덴 출신의 울프 바케니우스는 아들 에릭 바케니우스와 흥미로운 연주를 선보인다. 미8군 오디션에 합격한 뒤 재즈 1세대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 국내 재즈 보컬계 ‘대모’ 박성연은 가장 한국적인 재즈 보컬리스트 말로와 ‘디바스’란 제목의 무대에 오른다.
◇ 동서남북이 미관의 절정…캠핑에서 레일바이크까지 '관광의 명소'
자라섬의 가을. /사진제공=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4개 섬으로 이뤄진 자라섬은 재즈 페스티벌이 열리는 메인 섬인 중도를 중심으로 서도에 캠핑 문화, 동도엔 자연 그대로의 생태가 서로 맞물리며 조화를 구현한다. 국내 최대·최고를 자랑하는 오토캠핑장은 28만 3000㎡ 규모로 191개 오토캠핑 사이트와 95개 카라반 사이트를 갖추고 있다.
캠핑장 주변에는 잔디운동장, 농구장, 자전거대여센터 등 편의시설이 완비됐고, 생태테마파크인 이화원에는 희귀 수목 2만여 그루도 만날 수 있다. 가평 레일바이크나 자라섬과 남이섬을 잇는 신종 익스트림 시설인 가평 짚 와이어는 무료함을 달래는 역동적 놀이 시설이다.
가평군 레일바이크. /사진제공=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인재진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총감독은 “이 축제는 세계 유수의 재즈페스티벌과 견줘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양과 질을 담보한다”며 “오감이 즐거운 축제로서의 가치를 잃지 않고 세대와 세대를 잇는 교감의 창구 역할에도 충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