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삼성 사회공헌활동이 남긴 것들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2017.08.30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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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5년 뒤에는 여기 온 대학생 형들처럼 되고 싶어요."

지난 10일 삼성 드림클래스가 열린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에서 만난 중학생들은 하나 같이 멘토인 대학생 강사들을 닮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단순히 대학에 진학하는 차원을 떠나 멘토들을 만난 덕분에 전에 없었던 꿈이 생겼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공부를 해야 할 이유가 생겼다고 저마다 자랑했다.

드림클래스는 배움의 의지가 강하지만 교육 환경이 여의치 않은 중학생들에게 대학생들이 영어와 수학 공부를 도와주는 삼성의 교육 지원 프로그램이다.



삼성이 '총수 부재'라는 최악의 상황을 겪고 있음에도 드림클래스와 같은 각종 사회공헌사업에 대한 지원은 계속하고 있다. 올 초 이재용 삼성전자 (80,000원 ▲2,400 +3.09%) 부회장이 구속된 데다 미래전략실(미전실)이 해체됐을 때만 해도 이 같은 사업의 대규모 축소나 폐지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삼성은 드림클래스에 지난해와 동일한 240억원을 지원했다. 또 지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연말 기부에 앞서 관련 협의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삼성은 2011년부터 매년 '삼성그룹' 명의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500억원 이상을 기탁해왔다. 지난해까지 조성한 기부금만 해도 총 4700억원에 달한다.

초(超)대기업이라고 하더라도 해마다 이같은 거액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재계 관계자들은 '삼성 정도는 되니까 저렇게 기부한다'라는 평가 대신 '요즘 같은 시대에 삼성 입장에서도 매년 1000억원 이상을 기부하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닐 것'이라고 말한다.

삼성에 대한 우리 사회의 기준은 매우 엄격한 것이 사실이다. 삼성도 이를 충분히 알고 있다. 이 때문에 사상 초유의 위기를 겪고 있어도 사회공헌활동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삼성이 사회공헌에 기여한 부분은 정당하게 인정받아야 한다.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냉엄하게 꾸짖더라도, 잘한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 사회가 '잘했다'고 박수칠 수 있는 '균형감'이 필요할 때다.

[기자수첩]삼성 사회공헌활동이 남긴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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