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엑스티, 기초공사 기술경쟁력 '우위'…건설 저평가 뚫는다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17.08.2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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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목 및 건출 파일공사 전문회사로 KB드림4호스팩과 합병상장 추진…'8.2 대책' 우려 있지만 성장 '긍정적'

토목 및 건축 기초공사 전문회사 이엑스티가 스팩합병상장을 통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정부의 '8.2 대책'과 건설 업황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파일(PILE) 공사에 대한 기술 경쟁력을 토대로 시장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엑스티는 연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케이비드림4호스팩 (319원 0.00%)과 합병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주관사는 KB증권이다.
이엑스티, 기초공사 기술경쟁력 '우위'…건설 저평가 뚫는다


2004년 설립된 이엑스티는 건설 기초 건자재 파일 공사 및 제품 업체다. 파일은 건축물 및 플랜트 하부에 위치해 하중을 견딜 수 있게 하는 기초 건자재다. 이엑스티는 선단확장형, 고하중, 고하중직타형 등 다양한 특성의 파일을 개발했다.



이엑스티는 특히 포인트 기초(PF, Point Foundation) 및 다목적 소구경 파일(SAP, Screw Anchor Pile) 기술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PF공법은 연약지반에서도 건물의 무게를 버틸 수 있도록 힘을 분산하는 방식이다. SAP공법은 스크루 날개가 부착된 파일을 지반에 회전시켜 박은 뒤 파일 내부로 시멘트 등을 주입해 지반의 지지력을 공법으로 리모델링 기초 공사 등 비교적 좁은 공간에서 시공할 수 있다. 이엑스티는 PF공법과 SAP공법 기술로 미국 특허를 획득했다.

이엑스티는 업계에서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아 서울 청구아파트, 현대백화점 무역점, 송도 센트럴파크호텔 등에 PF 및 SAP 공법 기술을 적용했다.



이엑스티는 PF 및 SAP 공법 적용 범위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실적 향상에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297억원, 영업이익은 55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9%, 39.6% 증가했다. 순이익은 43억원으로 40.7% 늘었다.

특히 연약지반의 구조물 장기침하 현상이 건설 산업에서 문제로 부각되면서 안정성 및 경제성이 뛰어난 이엑스티의 PF 공법에 대한 수요가 전년대비 두 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케이비드림4호스팩과 이엑스티의 합병비율은 1대 4.72로 이를 기준으로 한 합병상장 뒤 예상 시가총액은 506억원이다. 지난해 순이익 기준 PER(주가수익비율)은 약 11.5배로, 국내 건설업종 평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향후 이엑스티의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비교적 합리적인 수준에서 기업가치 책정이 이뤄졌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다만 정부가 지난 2일 발표한 '실수요 보호와 단기 투자수요 억제를 통 한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8.2 대책) 이후 부동산 경기 둔화 전망에 따라 최근 건설 관련 업종의 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최근 증시에서 건설업종의 12개월 추정 실적 기준 평균 PER은 6.89배로 역사점 저점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엑스티 사업 역시 건설경기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 실적 변동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엑스티는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 승인이 이뤄질 경우 10월16일 주주총회를 거쳐 11월20일 상장할 예정이다. 신주상장예정일은 오는 12월 6일이다. 이엑스티 최대주주는 송기용 대표로, 지난해 말 기준 지분율은 95.6%다.

업계 관계자는 "이엑스티는 업계에서 기초공사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는 회사로, 스팩과 합병비율 역시 합리적 수준에서 책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건설 업종은 실적 불확실성을 이유로 저평가 받고 있어 이엑스티가 얼마나 주목을 받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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