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해외서 카드로 4.8조원 긁었다 ‘역대 최대’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17.08.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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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객 줄었지만 카드 사용액은 늘어 ‘현금→카드’ 소비패턴 변화…中 관광객 감소로 외국인 카드사용액 급감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br>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br>


지난 4~6월 석 달간 국민이 해외에서 카드로 결제한 금액이 약 4조8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3월보다 해외여행객이 줄었지만 카드 결제액은 더 늘었다. 해외 카드사용이 편리해져 현금 사용 비중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로 파악된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거주자가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신용·체크·직불) 금액은 41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직전 최대치인 올해 1분기 사용액(40억2000만달러)보다 4.0% 늘어난 것이다.



해외 카드사용액은 2분기 연속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은은 해외여행 자유화가 본격화된 1997년부터 관련 통계를 집계하고 있는데 올해 1분기 처음으로 분기 카드 사용액이 40억달러를 넘었고 2분기에도 증가세가 이어졌다.

카드 종류별 사용액은 신용카드가 30억7600만달러로 전체의 73.5%를 차지했다. 이어 체크카드 10억3100만달러(24.6%), 직불카드 7700만달러(1.8%) 순으로 집계됐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내국인 출국자 수는 611만명으로 전기대비 40만명 줄었다. 이에 따라 해외에서 쓴 여행경비 규모도 축소됐다. 올해 2분기 해외 여행지급액(현금 포함)은 69억4000만달러로 1분기(73억8000만달러)보다 6% 감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드 사용액은 되레 증가했다.

이는 해외여행에서 현금 사용 비중이 그만큼 줄어드는 추세를 반영한다.

정선영 한은 국제국 자본분석이동팀 차장은 “최근에는 환율이 나쁘다고 여행계획을 포기하지 않고, 해외에서 카드결제도 보편화돼 미리 현금으로 환전하는 수요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국민들이 여행을 가는 지역도 다양화됐고. 개인 소비성향도 달라 여행객 수와 카드결제액 연관성이 점차 약해지는 분위기다.
2분기 해외서 카드로 4.8조원 긁었다 ‘역대 최대’
올해 2분기 내국인이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 수는 1308만4000장, 장당 사용금액은 320달러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3.7%, 6% 증가했다.

반면 외국인관광객들이 국내 여행에서 쓴 돈은 크게 줄었다. 2분기 비거주자의 국내 카드 사용실적은 18억7600만달러로 전기대비 23.6%, 전년동기대비 33.1% 각각 감소했다. 지난 2013년 1분기(15억8900만달러) 이후 4년3개월 만에 최저치다. 메르스(중동호흡기중후군) 사태 직후였던 2015년 3분기(20억300만달러)보다도 적은 수준이다.

이는 중국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갈등이 생기면서 중국인관광객이 크게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편 2/4분기 외국인이 국내에서 사용한 카드는 738만3000장이었고 장당 사용금액은 254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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