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통틀어 최근 5거래일 중 공매도 물량이 가장 많았던 종목은 두산인프라코어 (8,150원 ▼120 -1.45%)로 22일 기준 388만여주가 공매도 물량으로 거래됐다. 삼성중공업 (9,390원 ▼40 -0.42%)이 274만여주로 그 뒤를 이었다. 두산중공업 (16,550원 ▲50 +0.30%) 역시 97만여주로 10위권 내 중공업(조선·기계) 종목 3개가 자리했다.
공매도의 대기자금 성격인 대차잔고(주식을 빌린 뒤 갚지 않은 물량) 역시 증가했다. 22일 기준 두산인프라코어의 대차잔고는 5664만주로 전일 대비 295만주 늘었다. 지난달 24일 2929만주에 비해선 93.4%, 2배 가까운 규모다. 삼성중공업과 두산중공업 대차잔고 역시 최근 한달 동안 각각 15.7%, 39.3%씩 증가했다.
금융정보회사 와이즈에프엔이 증권업계 컨센서스(전망치)를 취합한 결과에 따르면 기계업종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981억원으로 3개월 전 전망치에 비해 4.9% 줄어들었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의 직격을 맞은 두산중공업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2463억원에서 2163억원으로 12.2% 감소하며 업종 컨센서스를 끌어내렸다. 조선업종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265억원으로 3개월 전 대비 증가했지만 지난해 3분기 실적에 비하면 48.7% 감소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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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감소 우려와 불투명한 원전정책 방향성 등 불확실성이 겹쳐 공매도를 이끌었단 해석이 나온다. 동시에 투자심리 악화 요소로 작용해 실물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의 손실도 우려된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업계의 한 애널리스트는 "기본적으로 조선·기계 업황이 장기간 부진한 상태"며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중공업은 기발행한 BW(신주인수권부사채) 전환가격 하향조정으로 당분간 상승 여력이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주가가 신주인수권 행사 가격을 밑돌면서 추가 행사사격 하향 조정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 그는 "행사가격 조정까지 주가 하락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공매도 물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