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나서 호투를 선보인 류현진. /AFPBBNews=뉴스1
결국 디트로이트 타선을 어떻게 상대할 것인지, 또한 이러한 타선을 상대로 류현진이 커터를 잘 활용할 수 있는지가 경기의 관건이라 봤다. 지난 경기에서 늘어난 투구수 관리를 어떻게 줄여나갈지 또한 관심 있게 지켜봤다.
특히 3회 말 2사 만루 위기상황에서 맞이한 타자 카브레라를 상대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114km의 느린 커브, 140km의 커터 이후에 150km 빠른 공을 섞어 완벽한 커맨드를 보여 주며 상대 타자를 압도했다.
다만, 득점 지원의 아쉬움을 지울 수 없다. 늘어난 투구수는 초반 타선의 지원과 중요한 상관관계를 갖는다.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준 7일 뉴욕 메츠전에서 류현진은 타선의 지원을 받으며 7이닝 96구의 적절한 투구수로 완벽한 경기 내용을 보여준 바 있다.
반면 이날 경기와 같이 초반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날에는 신중한 투구로 인해 이닝 당 투구수가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팽팽한 경기에서 장타나 홈런 허용하지 않으려는 생각에 투구수가 늘어날 수 있다. 사사구 4개 또한 제구의 문제라기 보다 신중함의 결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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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강한 승부욕과 더불어 책임감이 강한 선수로 알려져 있다. 앞서 언급한 위기 상황에서 카브레라를 상대하는 모습과 경기 전반 신중한 투구를 하는 모습에서 팀 승리에 기여하고자하는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부상 이후 선발 로테이션에 잔류하기 위해 매 경기 노력하는 모습이 진정 아름다워 보인다. 하지만 선발 로테이션 진입에 대한 압박감이 심해 보여 안타깝다. 선배로서 경기에 편안한 마음으로 즐기면서 매 경기마다 자신의 기량을 펼쳤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