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선발 호투' SK, 문승원도 릴레이 가세

OSEN 제공 2017.08.19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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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쎈 현장분석] '선발 호투' SK, 문승원도 릴레이 가세




[OSEN=광주, 김태우 기자] 역시 야구는 선발놀음이었을까. 위기에 몰렸던 SK가 선발투수들의 호투 릴레이로 단번에 5할 이상의 승률로 돌아왔다.


SK는 19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13-1로 크게 이겼다. 3회까지 홈런 3방(박정권 최항 최승준)을 터뜨리며 무려 11점을 낸 타선의 힘도 힘이었지만, 역시 선발이 안정적으로 경기를 만들어준 것을 무시할 수 없는 경기였다. 기복이 다소 심한 모습이었던 문승원이 이날은 최고의 피칭을 선보이며 리그 1위 KIA 타선을 잠재웠다.


문승원은 지난 주 2경기에서 극과 극의 투구 내용이었다. 8일 인천 NC전에서는 8이닝 무실점 역투를 선보였다. NC 타선을 상대로 팔색조 투구를 선보였다. 하지만 4일 휴식 후 등판이었던 13일 kt전에서는 3⅓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빠른 공 구속이 떨어지면서 전체적인 구위가 밋밋해졌다.


하지만 다시 5일을 쉬고 나선 이날 경기는 달랐다. 빠른 공 최고 구속이 149㎞까지 찍혔다. 토종 선발로는 최정상급 평균구속을 자랑하는 문승원의 어깨가 정상으로 돌아왔음을 시사하는 대목이었다. 이에 문승원은 적극적인 승부로 KIA 타선을 힘으로 찍어 눌렀다. 4회 2사 후 김주찬에게 2루타를 맞기 전에는 문자 그대로 ‘퍼펙트 피칭’이었다.


5회 2사 후 최정민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김민식을 삼진으로 잡고 불을 껐다. 6회에는 1사 후 최원준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이명기 나지완을 연속 범타로 요리하고 무난히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고지를 밟았다. 이미 12점차로 벌어진 경기에서 더 무리할 필요는 없었다. 문승원은 자신의 임무를 다하고 7회 임준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최종 성적은 6이닝 92구 2피홈런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자신의 시즌 5승 달성이었다. 시즌 10번째 퀄리티스타트도 기록했다. 이로써 SK는 3연승을 기록하며 승패 마진을 다시 플러스로 만들었다. SK가 패보다 승이 더 많았던 것은 지난 8월 4일이 마지막이었다. 현 시점에서 승패 마진이 플러스라는 것은, 5위 싸움에 다시 뛰어 들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3연승 기간은 이상적이었다. 선발이 잘 던졌고, 경기 초반부터 타선이 힘을 내며 유리한 경기를 만들어나갔다. 한동안 주춤하던 홈런포도 적시에 터졌다. SK가 현 시점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경기력이었다. 17일 LG전(6-1 승)에서는 스캇 다이아몬드가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고, 타선은 4회까지 4점을 내며 선발을 지원했다. 18일 LG전(8-2 승)에서도 선발 메릴 켈리의 7이닝 2실점 호투가 빛났다. 타선은 4회까지 5점을 내 켈리를 지원했다.


이날도 문승원이 깔끔한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또한 타선은 1회 4점, 3회 7점을 냈다. 최근 뜨거운 박정권 최승준이 다시 앞장을 섰다. 박정권은 1회 3점포, 최승준은 3회 3점포를 나란히 터뜨리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전날 멀티홈런을 기록했던 박정권은 이틀 동안 9타점을 쓸어 담았고, 최승준은 3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다. 3연승 경기력은 마치 “이대로 무너지지는 않는다”는 SK의 결의를 보여주는 듯 했다. 5강 희망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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