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매각 새 국면…더블스타 "매각가 깎아달라"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17.08.17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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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부진 이유로 매각가 조정 요구...인하할 경우 박삼구 회장 우선매수권 부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김남이 기자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김남이 기자


금호타이어 (7,040원 ▲300 +4.45%)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인 중국 더블스타가 KDB산업은행에 매각가를 깎아달라고 요청한 데 따라 매각이 새 국면에 들어섰다. 채권단이 더블스타의 가격 조정요구를 받아들이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보유한 우선매수권한이 되살아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더블스타는 2017년 금호타이어의 예상치 못한 실적 악화를 이유로 산은에 9550억원인 매각가를 조정해줄 것을 요구했다.



산은 관계자는 "더블스타의 요청에 대해 아직까지 주주협의회 사이에 결정한 사항은 없다"며 "향후 주주협의회 구성원간 협의를 통해 처리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더블스타는 산은과 지난 3월 SPA(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면서 △5+15년 금호타이어 상표권 동일요율 보장 △차입금 만기 5년 연장 △영업이익 유지 △방산사업 분리매각 등의 선행 조건을 맺었다. 이 중 영업이익 유지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5% 이하로 떨어질 경우 인수를 철회할 수 있는 조건이다.



금호타이어는 상반기 50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558억원의 흑자를 냈다. 이에 계약해지 권한이 생긴 더블스타가 가격 인하를 요구한 것이다.

하지만 채권단이 이 조건을 받아들일 경우 박 회장의 우선매수권이 되살아나는 변수가 생긴다. 기존 매각가격이 조정되면 채권단은 박 회장에게 다시 해당 가격으로 살 의향을 물어야 한다. 매각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채권단이 더블스타의 가격조정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더블스타가 매각을 철회할 수 있다"며 "우선매수권이 되살아나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더블스타가 가격조정을 요청한 것은 그만큼 인수의지가 꺾였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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