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김남이 기자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더블스타는 2017년 금호타이어의 예상치 못한 실적 악화를 이유로 산은에 9550억원인 매각가를 조정해줄 것을 요구했다.
더블스타는 산은과 지난 3월 SPA(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면서 △5+15년 금호타이어 상표권 동일요율 보장 △차입금 만기 5년 연장 △영업이익 유지 △방산사업 분리매각 등의 선행 조건을 맺었다. 이 중 영업이익 유지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5% 이하로 떨어질 경우 인수를 철회할 수 있는 조건이다.
하지만 채권단이 이 조건을 받아들일 경우 박 회장의 우선매수권이 되살아나는 변수가 생긴다. 기존 매각가격이 조정되면 채권단은 박 회장에게 다시 해당 가격으로 살 의향을 물어야 한다. 매각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채권단이 더블스타의 가격조정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더블스타가 매각을 철회할 수 있다"며 "우선매수권이 되살아나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더블스타가 가격조정을 요청한 것은 그만큼 인수의지가 꺾였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