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KAI 대주주 수출입은행 리스크검사 실시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2017.08.17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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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간 리스크 검토 후 현장검사 실시…"KAI 주가 하락과 무관"

금감원, KAI 대주주 수출입은행 리스크검사 실시


금융감독원이 한국수출입은행(이하 수은)에 대한 리스크 평가에 착수했다. 수은이 대주주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주가가 방위산업 비리의혹 및 검찰 수사, 분식회계 논란 등으로 폭락한 가운데 실시되는 평가다.

금감원은 지난 16일부터 2주간 리스크 평가를 17일 시작했다고 밝혔다. 우선 수은이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재무건전성 등을 검토한 후 약 일주일간 현장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매년 실시하는 정기적인 리스크검사의 일환"이라며 "최근 발생한 KAI와는 무관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은은 지난해 5월과 올해 6월 KB산업은행으로부터 KAI 지분을 현물 출자 받으며 최대주주 자리에 올라섰다. 당시 대우조선해양 부실 및 구조조정으로 수은의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0% 밑으로 떨어지자 KAI 지분으로 자본을 보강해준 것이다. 수은의 KAI 주식보유량은 2574만5964주로 지분율은 26.4%에 이른다.

문제는 KAI가 방산비리 의혹 및 분식회계 논란에 휩싸이며 최근 주가가 폭락했다는 점이다. 현물출자 당시 6만4100~6만6300원 수준이었던 KAI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4만2850원까지 떨어졌다. 지분 평가금액으로 따지면 약 6000여억원이 줄어든 셈이다.



KAI 주가 하락이 수은의 자기자본비율에 당장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지분법 평가 주식이기에 취득원가로 가치를 평가하는 '원가법'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금 당장 KAI의 주가 하락이 수은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방산비리 및 분식회계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게 되면 주가가 추가로 폭락하거나 상장 폐지까지 발생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 경우 수은의 자본비율에도 차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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