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취임 기념우표 '열풍'…'없어서 못 판다'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남궁민 기자 2017.08.17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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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판매 2시간 20분만에 18만장 매진…우체국마다 구매자 '북새통’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아 기념 우표가 발행된 17일 오전 서울 광화문 우체국에서 시민들이 우표를 구입하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아 기념 우표가 발행된 17일 오전 서울 광화문 우체국에서 시민들이 우표를 구입하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새벽 6시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다 겨우 샀는 데 우표첩은 1인당 1부만 판다고 해서 많이 아쉬웠어요.”

문재인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가 17일 발행되자 광화문우체국 앞에는 새벽부터 100m가 넘는 긴 대기줄이 늘어섰다. 이날 전국 우체국엔 이 우표를 구매하려는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문 대통령 취임 100일째를 맞는 이날 인터넷우체국과 전국 220여개 우체국에서 판매가 개시된 전체 수량은 기념우표 500만장과 소형시트 50만장, 기념우표첩 3만 2000부다. 이 가운데 기념우표첩의 경우 당초 2만부만 제작했으나 구매자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1만2000부를 추가 제작·발행키로 했다. 역대 대통령 취임기념 우표첩이 추가 발행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우본 관계자는 “1만2000부는 현장에서 예약을 받은 상태로 이달말까지 공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 낱장/사진=우본 문재인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 낱장/사진=우본
인터넷우체국 홈페이지에서 판매하는 기념우표 16만장, 시트 2만장은 판매 2시간 20분만에 모두 동이 났다. 온라인으로 구매자들이 한번에 몰리면서 인터넷우체국은 한때 접속이 지연되기도 했다.

우본 관계자는 "평소에 초당 18명이 홈페이지에 들어오는 데, 오늘은 초당 1만6000명이 한번에 몰려 접속이 지연되는 등 고객들이 불편을 겪었다"며 “1인당 기념우표전지는 5매, 시트는 10매, 우표첩은 1부로 구매량을 제한했음에도 불구하고 단시간 판매가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 취임 기념 우표가 이처럼 인기를 끌자 인터넷 중고거래사이트에선 '되팔기'가 성행했다. 기념우표첩 공식 판매가격은 2만3000원이지만, 중고거래사이트에선 이보다 4배 웃돈 1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문 대통령 기념우표에 대한 판매 열기는 지난 10일 인터넷 우체국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판매가 주문 폭주로 중단되면서 이미 예견됐다. 인터넷 사전 신청이 몰리고 우표 100개를 한꺼번에 사는 '사재기' 움직임이 일자 우본은 발행 계획 발표 당일 저녁 온라인 사전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우표첩에 함께 있는 '나만의 우표'에는 문 대통령의 어린 시절 모습, 노무현 전 대통령과 나란히 서 있는 모습, 세월호 단식과 촛불집회 당시 모습, 제19대 대통령 취임식 장면 등이 담겼다.


한편,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는 이승만 전 대통령 시절부터 제작·발행됐으며, 박근혜 전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의 경우 218만장이 발행 이틀 만에 모두 완판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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