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 계란에 맹독성 살충제 피프로닐과 비펜트린 성분이 검출돼 전국적으로 유통이 일시 중지된 가운데 1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소비자가 계란을 반품하고 있다./사진=이기범 기자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부터 계란 판매를 재개한 이마트의 계란 매출은 전주 대비 40% 감소했다. 롯데마트는 전날 오후 5시부터 계란 판매를 시작했는데 매출이 절반으로 줄었다. 농협유통이 운영하는 하나로마트 양재점의 경우 통상 하루 800판의 계란이 팔리는데, 전날엔 절반 수준인 370판이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평소 전통시장 등에서 계란을 구입하던 소비자들이 살충제 성분검출 파문 이후 환불 등 조치가 수월한 대형마트로 몰렸다는 해석도 있다. 대형마트의 경우 전통시장에 비해 계란 생산 농장 등 유통 경로 파악이 수월한데다 소비자 환불정책이 명확하기 때문이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는 환불 정책에 따라 영수증 등 제품을 구매한 사실이 확인되면 살충제 성분 검출 여부와 관계 없이 모든 소비자들에게 환불을 진행했다.
또 홈플러스 고객서비스센터에서 문제가 된 신선대란을 비롯해 계란 환불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계란 제품 환불을 요청한 소비자는 전국 점포 평균 10~15건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는 소비자들의 계란 공포 심리가 이어져 당분간 계란 매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정부 조사에서 부적합 판정이 난 농장이 31곳으로 늘어난 데다 추가 조사에서 더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서다.